13일 저녁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각부문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13일 저녁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각부문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숫자 ‘5’와 연관이 많았다. 후보에 오른 4회 수상자 5명이 모두 수상에 성공하면서 ‘5회 수상자’가 됐다. 우승팀 KIA 타이거즈는 접전이 예상되던 부문에서도 수상자를 배출하며 5개 자리를 가져갔다.

10명의 수상자 중 포수 강민호(삼성), 1루수 이대호(롯데), 3루수 최정(SK), 외야수 손아섭(롯데)과 최형우(KIA)는 이번 수상으로 통산 5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대호는 1루수로는 4번째 수상을 했지만 2010년에는 3루수로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이들 5명은 국내 리그에서 활약은 물론, 시기는 조금씩 달랐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국위선양을 했다. 최형우가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늦깎이 국가대표 데뷔를 이뤘을 뿐, 나머지 4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강민호, 이대호)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강민호, 이대호, 최정),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강민호, 손아섭)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대호는 2006년 타격 트리플크라운(타격·홈런·타점 1위)를 차지하며 일찍이 두각을 보였지만, 일본·미국 진출 때문에 활약 대비 골든글러브 수가 적었을 뿐이다.

KIA는 여덟번째로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5명 배출한 구단이 됐다. 최우수선수(MVP) 양현종과 자유계약선수(FA) 이적 후 4번타자로 타선의 중심을 잡은 최형우의 수상은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2루수 안치홍, 유격수 김선빈,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는 후보들과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안치홍은 최소 득표차(6표)로 NC 박민우를 넘어 골든글러브를 탔다. 20-20클럽을 달성하는 동안 단 한개의 수비실책도 범하지 않은 버나디나는 두산 김재환·박건우 등을 뿌리쳤다. 김선빈도 예상보다 넉넉하게(167표차) 넥센 김하성을 이겼다.

KIA를 비롯해 이번 골든글러브에 수상자를 올린 구단은 총 5곳. 롯데가 이대호·손아섭 등 2명을, SK(최정), 삼성(강민호), LG(박용택)가 1명씩 수상자로 배출했다. 시즌 활약을 고려하면 사실상 수상 구단은 4개인데, 강민호가 FA로 삼성 유니폼을 입으며 숫자가 5로 바뀌었다. 2007년부터 매년 다른 수상자가 나온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에서는 양현종이 국내 좌완 투수로는 2012년 장원삼(삼성) 이후 5년 만에 수상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