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일본 도쿄돔 '야구전당박물관'에서 더욱 인상적이던 자료들을 좀 더 풀어놓을까 합니다. '일본 야구 박물관이라면 당연히 있겠지'하는 게 아니라, '일본 야구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을' 것들을요. 이것들을 봤기 때문에 제가 야구 박물관 방문을 '가장 잘 한 일'로 꼽지 않았을런지요.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 예선 당시 한국 김광현의 투구모습, 이라기 보다는 이치로가 안타를 치는 모습입니다. 3월7일 경기에 이치로가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김광현에게 안타를 치고 있다고 하네요.




현재 MLB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고 있는 이와쿠마 히사시(岩隈久志)의 WBC 투구 장면입니다. (3월23일 경기로 결승전이었습니다. 한국은 아쉽게 여기서 져서 준우승을 합니다) 상대하고 있는 한국 타자는 김태균으로 추정됩니다. 역시 이와쿠마는 이를 악물어야(치아를 보이지 않아야) 멋집니다.


이제 (개인적으로) 좀 더 인상적인 것들을 소개하자면,



MLB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아마도)의 유니폼입니다. 물론 과거 유니폼이구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일본 방문 (친선)경기 때 기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프로야구 역사가 꽤 오래됐고, (쉽게 말해, 일제 강점기 때부터 했습니다) 그만큼 미국과의 교류가 많았을테니 이런 전시물이 있는 게 당연하긴 하겠죠. 하지만 한국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라, 이걸 보면서 '정말 잘왔구나' 싶었습니다.



MLB 선수들의 배트. 위는 프랭크 로빈슨(Frank Robinson). 1950~1970년대 선수였구요. 월드시리즈 우승을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경험. 통산 586 홈런으로 당연히(?) MLB 명전 헌액. 이런 대선수의 배트가 도쿄에(!) 전시가 됐다는 겁니다. (물론 몬트리올 엑스포스 감독 시절 김선우 등 한국 선수 기용 때문에 한국 언론에 무지하게 까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기도 했고)


그보다 더 놀라운 건 아래 배트. 현재 미네스타 트윈스에서 뛰고 있는 조 마우어(Joe Mauer)의 것이랍니다. 로빈슨이 아무리 유명하다 쳐도 (저와) 동시대의 인물이 아닌데, 마우어는 (지금은 몇 년전만 못하다지만) 동시대 유명 스타였던지라, '일본 명전의 위상(?)이 이 정도구나. 현역 메이저리거의 물건을 받을 수 있을 정도라니'라고 느끼게 됐습니다. 


그 외 다른 메이저리거들의 배트도 전시돼 있었습니다만, 대부분 일본인들이라 패스. (일본인이 일본 야구 명전에 기증하는 건 신기한 거 아니잖아요)



역시 당연히 헌액됐어야 할 인물이지만, 장훈 선수입니다. 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張本勳). 통산 3085안타로 최다 안타를 기록했고, 무엇보다 1959년 데뷔 이후 한국인임을 밝히며 선수 생활을 해왔습니다. 오래전부터 들었던 이야기지만, 요즘들어 '당시 일본에서 한국인임을 공공연히 밝히며, 그것도 '공인'으로 살아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장훈이 얼마나 대단한 분이었는지 새삼 느끼곤 합니다. 



이 외에도 이것저것 구경 많이하고, 사진도 여럿 찍었습니다만, 지금 다시 보니까 별 의미도 없어 봬고(귀찮아져서 그런지도)해서 여기서 줄일까 합니다. 결국 저는 야구 박물관을 방문하면서 느낀 점을 7월 실천에 옮기게 되는데요. 영상(!)과 함께 그 이야기도 풀어놓을까 합니다. 다음 기회에.




나카 마사히로(田中将大)가 2013년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뛸 때 '개막 16연승' 신기록 후 기뻐하는 모습이네요. 다나카는 이 때 활약(개인 성적 + 팀 우승)을 바탕으로 2014년 뉴욕 양키스에 진출, 대활약을 펼쳤습니다만, 8월 현재 부상으로 시즌 휴업중입니다.


(위 사진들은 모두 직접 촬영한 것입니다. 퍼가신다면 출처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윤승민)


도쿄돔 '야구전당박물관'을 가다 (1)로 갑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