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민. kt wiz 제공

KT 김민. kt wiz 제공

한화와만 세번째 만났다. 지난 7월27일 LG를 상대로 프로 데뷔전을 치른 KT의 고졸 신인 투수 김민(19)은 이후 한화와 두차례 만났다. 그리고 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치른 자신의 프로 네번째 선발 등판 경기 상대도 한화였다.

달가운 만남은 아니었다. 지난달 2일 대전 원정에서 4이닝 2실점으로 물러난 김민은 직전 등판이던 지난달 11일 다시 대전에서 한화를 상대로 3.1이닝만에 3실점하고 물러났다. 이번엔 무대를 홈으로 옮겼지만 아시안게임 후 재개된 리그 3경기를 연이어 모두 이긴 한화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그러나 세번째 맞대결에서 김민은 한화를 넘었다. 김민은 이날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수원 한화전에서 5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져 팀의 12-4 대승을 이끌고 시즌 두번째 승리를 거뒀다.

타선이 1회말부터 김민을 도왔다. 1번 강백호부터 이진영, 유한준이 3연속 안타로 한 점을 먼저 뽑았고, 멜 로하스 주니어의 희생플라이, 황재균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3-0으로 달아났다. 한화는 2회초 이성열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추격했다. 이어 김태균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공이 포수 뒤로 빠진 사이 1루까지 내달려 출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하주석을 좌익수 뜬공, 최재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2사 1·2루에서 정근우에게 3루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이후 김민은 매 이닝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을 내주지는 않았다. 최고구속 시속 150㎞에 이르는 속구와 시속 120㎞ 중후반에서 130㎞ 초중반에 형성된 슬라이더를 잘 섞어 최근 불붙었던 한화의 타선을 무위로 만들었다. 2·3회 한화 선발 김민우에게 삼진 4개를 내주며 맥없이 물러났던 KT 타선도 4회 폭발했다. 황재균의 안타-오태곤의 2루타-장성우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9번 정현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이어진 강백호의 1루 땅볼 때 한화 1루수 정근우의 홈송구가 포수가 잡을 수 없는 곳을 향하며 추가 2득점. 7-1이 돼 승부가 갈렸다.

KT는 5회말 1점을 추가한 뒤, 6회말 한화 불펜이 볼넷 3개를 남발하는 틈을 타 적시타와 밀어내기를 엮어 3점을 더 뽑아 승리를 확정했다. KT는 6회 심재민-7회 김사율-8회 배제성이 1이닝씩을 잘 막았다. 한화는 9회초 뒤늦게 백창수가 3점 홈런을 터뜨렸지만 경기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김민은 선발 2승째를 챙겼다. 김민은 “그동안 한화를 상대로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며 “득점권 위기가 많았지만 안타 맞는 것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자신있는 공을 던지려고 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민은 “(고)영표 형, 홍성용 선배 등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시즌 전 목표는 ‘프로 첫 승’이었는데, 지금은 다치지 않고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도 했다.

한화는 3연승 뒤 1패를 안으며 2위 자리를 하루만에 SK에게 내줬다. SK는 울산에서 선발 박종훈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8회초 터진 강승호의 쐐기 투런 홈런을 앞세워 롯데에 3-0 승리를 거두고 다시 2위가 됐다. 8위 롯데가 패한 사이 7위 KIA는 광주 홈경기에서 넥센에 7-5로 승리하며 롯데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이날 대구에서 두산에 2-7로 패한 삼성과의 승차는 반게임차로 좁혔다. LG는 잠실 홈경기에서 NC에 1-11로 대패하며 역시 KIA에 1.5게임차로 쫓기는 입장이 됐다. 5위 싸움이 후반기로 갈 수록 더 치열해지고 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