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안호영 의원·한국도시연구소, 아파트 실거래가 조사
ㆍ‘4000만원 넘는 곳’ 2년 전 2곳서 현재 17곳으로 늘어



지난 2년 새 서울 신촌역(경의중앙선) 인근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92%나 치솟았고, 5호선 상일동역 주변 아파트 전셋값이 97% 급등했다. 박근혜 정부가 부동산 경기 부양책을 편 2년 동안 서울 강남뿐 아니라 강북 역세권의 아파트값도 크게 올라 매매가 상승률 상위 10곳 중 8곳이 강북으로 나타났다.

한국도시연구소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실은 공동으로 국토교통부 주택 실거래가 자료 및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토대로 2014·2016년 상반기 서울시내 지하철역 반경 500m 이내의 아파트 가격 변화를 분석한 자료를 25일 내놨다. 서울지하철 1~9호선과 분당선·신분당선·경의중앙선 역들 중 서울시내에 위치한 지하철역이 분석대상이다.

2014년 상반기 3.3㎡당 아파트 매매가가 가장 비싼 역세권은 2·8호선 잠실역으로 4350만원이었다. 이어 9호선 신반포역(4004만원), 분당선 서울숲역(3989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역 중 서울숲역을 제외한 9곳이 모두 강남 3구에 있었으며, 이들 중 7개역은 2016년 상반기에도 매매가 상위 10개역에 포함됐다. 2016년 상반기 3.3㎡당 아파트 매매가는 9호선 구반포역 4971만원, 신반포역 4891만원 순으로 재건축 붐이 이는 반포지역이 가장 높았다. 4000만원이 넘는 곳은 17곳으로 2014년의 2곳에 비해 크게 늘었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역세권은 경의중앙선 신촌역(지상)으로 3.3㎡당 매매가가 1791만원에서 3438만원으로 2년 새 92.0% 급등했다. 3·6호선 연신내역이 85.9%, 2호선 아현역이 61.3% 오르는 등 상승률 상위 10개 역세권 중 8곳은 강북에 위치했다. 3호선 독립문역의 ㎡당 아파트 매매가가 1883만원에서 2061만원으로, 2호선 성수역이 1887만원에서 2103만원으로 오르는 등 강북지역에서도 ㎡당 2000만원대 역세권이 늘어났다.

2014년 상반기 3.3㎡당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비쌌던 역세권은 분당선 한티역으로 2811만원을 기록했다. 3호선·분당선 도곡역(2585만원), 2호선 신천역(2481만원) 등 상위 10개 역세권이 모두 강남 3구에 위치했다. 2016년 상반기 아파트 전셋값 상위 10개 역세권도 순위만 다소 바뀌었을 뿐 거의 변화가 없었다. 다만 가장 비싼 한티역(3299만원)을 비롯해 9호선 사평역(3247만원), 신천역(3166만원), 도곡역(3049만원) 등 3.3㎡당 전셋값 3000만원 이상 지역이 4곳 등장했다. 반면 3.3㎡당 전셋값 상승률은 5호선 상일동역 주변이 97.3%, 7호선 천왕역 주변이 82.5% 오르는 등 외곽지역이 높았다. 상위 10개 역세권 중 3개는 강서구, 2개는 강동구에 위치했다. 전세난으로 서울 외곽으로 이동한 전세 수요가 가격 급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상반기 서울 역세권 3.3㎡당 아파트 매매가는 2년 전보다 14.9%, 전세가는 18.9%가 상승했다. 정부가 부동산 부양을 위해 아파트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한비율(DTI) 규제 완화 등에 집중한 여파로 보인다. 안호영 의원은 “빚을 내지 않는 이상 교통이 편리한 곳에 집을 얻기는 어려워지고 있다”며 “주택가격 안정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