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제천·KAL 남자프로배구대회 준결승 도중 기뻐하는 KB손해보험 선수들. KOVO 제공

15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제천·KAL 남자프로배구대회 준결승 도중 기뻐하는 KB손해보험 선수들. KOVO 제공

KB손해보험이 프로배구 컵 대회 결승에 올라 삼성화재와 6년만의 리매치를 치른다.

KB손해보험은 15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제천·KAL 남자프로배구대회 준결승에서 우리카드에 3-0(25-20 25-23 25-19) 완승을 거뒀다.

양 팀은 공격 비중이 높은 외국인 선수 리베르만 아가메즈(우리카드)와 알렉스 페레이라(KB손해보험) 없이 경기를 치렀다. 우리카드는 아가메즈 없이 치른 조별리그 최종전까지 3승을 내리 거두며 기세를 높였지만, 준결승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1세트부터 KB손해보험이 20-10으로 크게 앞서며 일찍 승기를 잡았다. 우리카드는 1세트 막판 연속 5득점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으나 점수차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2세트는 추격하려는 우리카드와 승부를 결정지으려는 KB손해보험의 접전이었다. KB손해보험이 24-23으로 앞선 상황에서 긴 랠리가 벌어졌다 우리카드는 승부를 듀스로 몰고가기 위해 끈질기게 수비했지만 이강원이 후위 공격으로 승부처에서의 KB손해보험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KB손해보험의 상승세는 3세트에서도 이어졌다. 먼저 20-13을 만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강원이 17득점, 황두연이 11점, 손현종이 10점을 각각 내는 등 토종 날개 공격수들이 활약했고, 백전노장 센터 이선규가 5득점·3블로킹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우리카드에서는 김정환이 10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최홍석이 3득점, 공격성공률 10%에 그치는 부진에 허덕였다.

이로써 남자 프로배구 컵대회 결승은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의 대결로 압축됐다. 두 팀은 6년만에 컵대회 결승전에서 다시 만났다. 2012년 대회에서 당시 LIG손해보험이던 KB손해보험이 삼성화재를 꺾고 대회 우승을 품에 안았다. KB손해보험은 2년 전 대회 결승에서 한국전력에 패한 아쉬움울 달랠 좋은 기회를 맞았다. 삼성화재의 마지막 컵 대회 우승은 2009년이다. 결승전은 16일 오후 7시 제천체육관에서 열린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