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준결승 경기에서 환호하는 삼성화재 선수들. KOVO 제공

15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준결승 경기에서 환호하는 삼성화재 선수들. KOVO 제공

삼성화재가 오랜 라이벌인 현대캐피탈을 꺾고 6년만에 남자 프로배구 컵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삼성화재는 15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준결승에서 현대캐피탈을 3-1(25-21 29-31 27-25 25-16)로 꺾고 결승에 먼저 올랐다.

앞서 열린 조별리그에서 B조 2위를 차지했던 삼성화재가 불리한 경기 같았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가 세계선수권 네덜란드 대표로 뽑혀 컵 대회 나서지 못했다. 컵 대회 준결승 진출팀 중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가 없었다. 현대캐피탈에는 시즌 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전광인과 앞선 두 시즌 우리카드에서 활약한 외국인 크리스티안 파다르가 새로이 영입돼 공격력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삼성화재가 전혀 밀리지 않았다. 1세트 20-20 상황에서 송희채가 오픈 공격과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연이어 득점과 연결시켜 23-20으로 달아났다. 2세트는 듀스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이 31-29로 따냈지만, 3세트에는 25-25에서 전광인의 오픈 공격이 아웃되고 파다르가 이어 후위 공격선 침범 범실을 저질러 삼성화재가 27-25로 앞섰다.

4세트의 승부는 의외로 쉽게 갈렸다. 현대캐피탈의 세터 이승원과 날개 공격수들 간의 호흡이 맞지 않은 동안 삼성화재가 먼저 4점을 뽑아 4-0으로 달아났다. 6-4 상황에서 삼성화재는 FA 송희채가 후위 속공을 성공시킨 반면, 현대캐피탈은 박주형과 이승원의 호흡이 다시 엇박자를 내며 범실, 8-4가 됐다. 이어 박철우가 잇달아 강한 서브를 상대 코트에 꽂아 10-4까지 달아났고, 현대캐피탈은 여기서 벌어진 기세의 차이를 만회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파다르가 28점을 올렸지만 그 사이 범실 13개를 범했고, 전광인(11점), 신영석(9점), 문성민(8점)의 득점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타이스가 없는 가운데도 박철우가 26점, 송희채가 18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화재가 24개의 범실을 범하는 동안 현대캐피탈이 36개를 범하며 무너진 게 컸다.

삼성화재는 2012년 이후 6년만에 컵대회 결승에 올랐다. 2009년 대회 이후 9년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결승전은 16일 오후 7시에 제천체육관에서 열린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