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한국 대 일본의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최충연, 임찬규, 박종훈, 최원태 등 대표팀 투수들이 8회말 수비를 마치고 들어오는 선수들을 환영하고있다. 자카르타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한국 대 일본의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최충연, 임찬규, 박종훈, 최원태 등 대표팀 투수들이 8회말 수비를 마치고 들어오는 선수들을 환영하고있다. 자카르타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야구 대표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이자 우려의 대상이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먼 인도네시아의 낯선 환경에서 금메달 획득의 부담을 안고 경기를 치르지만 대표팀에 뽑히지 않은 선수들은 2주 가량 휴식기를 갖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표팀 마운드를 지켰던 투수들은 일단 대부분 부진의 늪을 피했다.

조별예선 첫 경기 대만전과 결승 일본전에 등판하며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한 양현종(KIA)은 지난 8일 광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12승째를 거뒀다. 팀 타선이 이날 5회에서만 8점을 뽑으며 승부가 일찍 결판나긴 했지만, 양현종이 1회 1실점 이후 무너졌다면 KIA의 승리는 어려웠다.

다음날에는 삼성 최충연의 호투가 빛났다. 최충연은 9일 경기 7회말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6명의 타자에게 삼진 2개를 뽑는 등 퍼펙트 피칭을 했다. 6회말 6-5까지 따라붙은 KIA는 중심타선이 7·8회 최충연에게 막혀 승리를 내줬다.

이밖에도 대표 투수들은 재개된 KBO리그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지난 7일 광주 넥센전에 선발 등판한 임기영은 넥센의 강타선을 상대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SK 박종훈도 울산 롯데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두산 이용찬도 대구 삼성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12승을 챙겼다. 두 팀이 모두 6회까지 한 점 차 승부를 이어가고 있던 터라 둘의 안정적인 투구는 승리의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불펜 투수들은 흔들리는 듯 했지만 금방 안정을 되찾았다. 두산의 셋업맨 박치국과 마무리 함덕주는 지난 4일 잠실 KIA전에서 8회초 마운드에 올라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박치국은 이후 두 경기에서 1.2이닝 무실점으로 홀드 2개를 챙겼고, 함덕주도 지난 8일 문학 SK전에서 8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병살타를 유도하며 두산 좌완투수 사상 최다 세이브(26세이브)를 올렸다. 한화 정우람은 세이브 상황이 없어 지난 4일 대전 롯데전 한 경기 나오는데 그쳤지만 1이닝 동안 볼넷 1개만 내주고 깔끔하게 세이브를 거뒀다.

대부분이 리그 연착륙에 성공했지만, 부진한 투수들은 더 크게 비교되고 있다. LG 임찬규는 지난 7일 잠실 NC전에서 5이닝 6실점(5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넥센은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 온 최원태가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일본전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엔트리에 오르지 못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