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 올림픽에서 여자 양궁 2관왕 장혜진. 김정근 기자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여자 양궁 2관왕 장혜진. 김정근 기자

“이번에 걸린 금메달 5개, 모두 석권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세계 최강’ ‘효자 종목’이란 수식어가 변함없이 붙는 양궁 대표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목표도 같았다. 이번에 남·녀 개인전·단체전에 혼성 종목이 추가돼 금메달이 하나 더 늘었지만 전종목 석권을 이루겠다는 목표는 여전히 다부졌다.

10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서는 한국 양궁 여자대표팀 박상도 감독과 2016 리우 올림픽 양궁 여자 2관왕 장혜진, 남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김우진이 참석해 ‘원팀’이라는 구호 아래 필승을 다짐했다.

선수들은 이번 아시안게임 신설 세부종목인 ‘혼성’ 종목에 대한 부담을 털어놨다. 혼성 종목은 남·녀 1명씩 2명이 조를 이뤄 세트당 4발씩 화살을 쏴 점수를 매겨 진행한다. 3명이 각 2발씩 세트당 6개의 화살을 쏘는 단체전보다 화살 수가 적다. 1인당 화살 수는 한 세트당 3발을 쏘는 개인전보다 적다.

장혜진은 “각 팀 에이스급 선수들이 적은 수의 화살로 승부를 겨룬다”며 “멘털 싸움에서 승부가 갈린다는 생각에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김우진 역시 “에이스들끼리 타이트한 경기가 진행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선수들은 타이트한 경기에 익숙해 있어 적응이 빠를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년 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경기력을 끌어올린 일본이 주 경계대상이다. 장혜진과 김우진은 지난 5월말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양궁월드컵 2차 대회 혼성 경기에서 팀을 이뤄 출전했지만 결승에서 일본에 패했다. 하지만 장혜진은 “꼭 이겨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해 좋은 성적 내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전종목 석권을 노리는 양궁 대표팀의 비책은 ‘무한 경쟁’이다. 박상도 감독은 “아직 남·녀 개인전에 출전한 선수를 결정하지 않았다”며 “현지에서 공식 연습까지 마친 뒤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우승자 장혜진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양궁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정다소미도 개인전 출전을 확신할 수 없다.

선수들간의 경쟁은 계속되지만, 모두가 ‘원팀’이라는 생각은 잊지 않는다. 김우진은 “이번에도 리우 올림픽 못지 않게 하나로 똘똘 뭉쳐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리우 올림픽에 이은 전종목 석권을 이번에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혜진은 “(정)다소미와 서로 ‘올림픽 챔피언’ ‘아시아 챔피언’이라고 놀리며 지내지만, 일단은 단체전부터 생각하며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대표팀은 오는 13일 출국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양궁월드컵 4차 대회에 참석한 뒤 아시안게임을 향한 막바지 담금질에 돌입한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