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진천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진천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화해와 평화의 물살을 함께 가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카누·조정 단일팀 선수들이 이번 주말 남측에서 합류해 다음주부터 합동 훈련에 돌입한다. 지난 4~5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대회로 시작된 남·북 체육교류가 아시안게임을 전후해 북측 선수들이 잇달아 남측을 방문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된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0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 간담회에서 “이번 주말쯤 카누·조정 북측 선수들이 남측으로 내려온다”며 “미사리 조정경기장이나 진천호에서 공동 훈련을 실시하게 된다”고 밝혔다. 남북은 지난달 말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등과 회의를 통해 카누 남녀 용선(드래곤보트·TBR), 조정 남자 에이트(8인승), 무타포어(4인승), 여자 경량급 더블스컬(2인승)에서 단일팀을 꾸리기로 확정했다.

북측 선수들의 방남 규모와 방법을 비롯한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남측 선수단에 3~4명 정도가 합류하는 여자농구 단일팀과 달리, 카누·조정 단일팀은 남·북 선수가 거의 동등한 비율로 꾸려질 예정이다. 카누는 10여명, 조정은 7~8명의 선수가 북측에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단일팀은 태릉선수촌에서 합숙하며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훈련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기흥 회장은 “진천호보다는 미사리 경기장이 국제 규격을 갖춰 훈련에 유리하다”며 “코칭스태프, 보안요원 등을 포함한 북측 선수단 수십명을 관리하기엔 이미 800여명이 입촌한 진천선수촌보다 태릉선수촌이 용이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재근 진천선수촌장은 “단일팀 선수들이 진천에서 2~3일 정도 체력훈련을 원할 때 숙식할 수 있게 준비는 해놓았다”고 덧붙였다.

단일팀 북측 선수들의 합동훈련을 기점으로 북측 선수들의 남측 방문이 줄줄이 예고돼 있다. 당장 오는 17~22일 대전에서 열리는 코리아오픈 탁구대회에 참가하는 북측 선수 16명이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북측 탁구 선수들이 국제탁구연맹(ITTF)이 주최하는 투어 대회 참석차 남측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어 이기흥 회장은 “8월초에는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에 참석할 축구팀이 내려온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북측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와의 합의에 따라 다음달 10~12일 서울에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노동자 통일축구대회가 열리는 것은 2015년 10월 이후 약 2년10개월 만이다.

다음달 31일 시작하는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도 북측 선수들이 참가한다. 북측 선수들은 항공편을 통해 부산 김해공항으로 들어온다. 오는 10월에는 남북통일농구대회 서울 경기가 열린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