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검' 오른 호식이··'개인사업자' '범죄피해자 지원'도 다시 회자

유명 치킨 브랜드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최호식 회장(63)이 성추문 의혹으로 구설에 오르자 최 회장과 호식이두마리치킨에도 누리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이 1000개가 넘는 가맹점을 거느린 프랜차이즈 업체인데도 법인이 아닌 개인사업자라는 점, 과거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던 일을 포함한 최호식 회장의 과거 이력도 동시에 회자되고 있다.

6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정보공개시스템에 공개된 정보공개서를 보면, 호식이두마리치킨 본사는 개인사업자로 등록돼 있다. 전국에 1000개가 넘는 가맹점을 거느렸을뿐 아니라 2015년 해외에도 매장을 연 대규모 프랜차이즈 업체 치고는 이례적이다. 2015년 기준 전국 가맹점 숫자가 가장 많은 10개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중 개인사업자인 곳은 호식이두마리치킨이 유일하다.

개인사업자가 대규모 가맹사업을 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지만 호식이두마리치킨이 개인사업자로 남은 점에 의문부호가 붙는다. 대규모 매출 및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업체가 개인사업자로 등록하면 더 많은 세금을 내야하기 때문이다. 

개인사업자의 경우 종합소득세를 내야 하는데, 연소득 등 과세표준별로 누진세율이 적용되며 최고세율은 38%다. 반면 법인사업자가 내는 법인세도 누진세율이 적용되지만 최고세율은 22%다. 또 법인세는 연소득 등 과세표준액이 200억원을 초과할 때 22%의 세율을 적용받는 반면, 종합소득세는 과세표준액이 1억5000만원을 초과하기만 해도 최고세율 38%가 적용된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2015년 연매출 약 571억원, 영업이익 101억원, 당기순이익 118억원을 기록했다.

개인사업자라서 호식이두마리치킨의 경영 정보는 쉽게 확인할 수 없다. 다른 법인사업자들은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재무제표, 감사보고서 등을 전자문서로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법인이 아닌 호식이두마리치킨은 DART에 관련 정보를 공시할 의무가 없다. 공정위 가맹사업정보공개시스템의 정보공개서로는 자산·부채·자본·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외의 자세한 재무상황을 보기 어렵다. 정보공개서에는 ‘정보공개 바로 전 3개 사업연도의 대차대조표 및 손익계산서’를 적는 공간이 있지만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정보공개서는 이 부분에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의하여 삭제됐다’는 문구만 남아있다. 

다만 법인사업자보다는 사업자등록이 쉽고 공시 및 등기 의무 등 각종 제약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 때문에 호식이두마리치킨이 개인사업자로 남았을 가능성은 있다. 개인사업자에게는 다수의 주주가 필요하지 않고 이사회·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칠 필요가 없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 화면 갈무리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 화면 갈무리

최호식 회장의 과거 이력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따 호식이두마리치킨 브랜드를 만든 최 회장은 회사 홈페이지에 ‘한국프랜차이즈협회 부회장’ ‘국민생활체육 전국인라인스케이팅연합회 명예회장’ ‘한국외식산업발전협회 회장’ 등의 다양한 직책을 기재해 놓고 있다. ‘대한민국 신지식인’ ‘한국신지식인협회 부회장’도 그의 직함이다. 1만원대의 가격으로 치킨 두 마리를 배달하는 사업을 일으킨 뒤 대구지역에서 전국·해외로 업역을 확장시켰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누리꾼들의 관심을 많이 받은 것은 ‘대구서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 부이사장, 운영위원장’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 형사 조정위원’ 이력이다. 범죄피해자와 가족들, 범죄피해자들을 구조하다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지원하는 기관에 이름을 올렸던 최 회장이 이번에는 성희롱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 상황 때문이다.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던 이력도 회자되고 있다. 2012년 대구지방국세청은 80억원 상당의 소득세와 부가가치세를 탈루한 혐의로 최호식 회장을 대구지검 서부지청에 고발한 바 있다. 국세청은 최 회장이 소득세를 줄이기 위해 매출장부를 조작하고 거래업체와 물건을 주고받을 때 세금계산서를 받지 않았다고 봤다. 공교롭게도 최 회장이 조사를 받은 대구지검 서부지청은 그를 형사 조정위원으로 위촉했던 곳이다. 최 회장이 직을 맡았던 대구서부범죄자지원센터는 법무부의 설립허가를 받은 사단법인이다. 

이밖에도 최호식 회장이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호식이프랜차이즈시킨을 성장시키면서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한 부분 등 그의 과거 행적들도 다시 언급되고 있다. 호식이두마리치킨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여야한다는 여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조성되는 한편, 최 회장 논란에 애꿎은 가맹점주들만 피해를 보는게 아니냐는 우려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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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