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치킨 브랜드인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최호식 회장(63)이 회사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최 회장 측은 강력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3일 호식이두마리치킨 여직원 ㄱ씨가 최 회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5일 밝혔다.

ㄱ씨는 경찰에서 지난 3일 오후 6시쯤 서울 청담동의 한 음식점에서 최 회장과 단둘이 식사하다 최 회장이 자신에게 술을 먹이고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다. ㄱ씨는 또 식사 후 최 회장이 자신을 인근 호텔로 데려갔으나 다른 여성 3명의 도움을 받아 택시를 타고 호텔을 빠져나왔다고 주장했다. ㄱ씨는 그날 오후 8시20분쯤 강남경찰서를 찾아 최 회장을 신고했다.

경찰은 ㄱ씨가 5일 최 회장 측 변호인을 통해 고소취소장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 절차에 따라 향후 ㄱ씨를 상대로 조사한 뒤 최 회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강제추행의 경우 피해자가 고소를 해야만 수사할 수 있는 친고죄가 아니다”라며 “ㄱ씨의 고소 취소가 수사 진행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1999년 대구에서 1만원대 가격에 두 마리 치킨을 함께 배달하는 사업을 처음 일으켰다. 이후 국내에 1000개가 넘는 가맹점을 세우고 서울 강남에 있는 빌딩을 매입해 업계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명성을 쌓았다. 그러나 이날 최 회장의 성추문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는 호식이두마리치킨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최 회장 측은 신체접촉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식이두마리치킨 관계자는 “아직 전후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윤승민·노정연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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