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표팀 조현우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가진 해단식에서 밝은 표정으로 지인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인천공항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표팀 조현우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가진 해단식에서 밝은 표정으로 지인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인천공항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사실 국내에서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은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조현우(27·대구)라는 깜짝 스타를 전세계에 선보였다. 조현우의 신들린 선방 덕에 지난 27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6개의 슈팅을 퍼부은 독일을 2-0으로 제압할 수 있었다.

사실 조현우의 출전은 많은 축구팬들에게 ‘깜짝 카드’에 가까웠다. 지명도도, A매치 출전 경험도 함께 뽑힌 김승규(28·비셀 고베)나 김진현(31·세레소 오사카)에 밀렸다. 조현우의 A매치 출장 경기는 월드컵 전까지만 해도 6경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신 감독은 대회에 나가기 전부터 조별리그 첫 경기 스웨덴전 주전으로 조현우를 점찍었다고 했다. 신 감독은 2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 골키퍼 모두 장단점이 뚜렷하다”며 “제가 주로 김승규를 중용해 많은 팬들이 김승규가 주전이 될 것으로 여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웨덴의 높이를 고려하면 조현우가 제공권 장악면에서 나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국내에서부터 조현우를 스웨덴전 선발로 점찍었다”고 했다.

조현우는 스웨덴전이 임박해서야 자신이 선발로 나설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신 감독은 한국의 마지막 비공개 평가전이던 세네갈전에 조현우에게 골키퍼 장갑을 끼운 것도 스웨덴전을 앞둔 복안이라고 했다. 신 감독은 “세네갈도 신장이 좋았고, 스웨덴전을 치르기 전에 먼저 선발로 뛰게 해주는 게 좋을 것이라고 봤다”고 했다. 그리고 조현우는 그 경기에서 신 감독의 마음을 굳혔다. 한국은 0-2로 졌지만, 2실점 중 한 골은 페널티킥, 한 골은 한국의 자책골이었다.

결국 조현우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골키퍼가 됐다. 스웨덴전에서 페널티킥 1골만 내줬고, 남은 2경기 주전 골키퍼도 그의 몫이었다. 영국 BBC에서 정한 조별리그 베스트11에서 하나뿐인 골키퍼 자리를 차지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