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프리미어12 대비 야구대표팀 공개훈련.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2016년 프리미어12 대비 야구대표팀 공개훈련.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면서, 대회 금메달을 통해 병역 문제 해결까지 내심 바랐던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4월9일 발표됐던 대표팀 예비 명단에 들었던 선수들 중 1991년생은 올 시즌이 끝나면 상무·경찰 야구단 입단 마지막 기회를 얻는다. 상무·경찰 야구단 입대 제한 연령은 만 27세. 이들보다 한 살 많은 1990년생 오지환(LG)과 박해민(삼성)은 입대를 하지 않으면서 상무·경찰 입단 기회를 날렸다.

오지환과 박해민에게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금메달을 따 병역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산이 섰고, 일단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목표를 어느정도 다가갔다. 1991년생들도 같은 기로에 섰다. 시즌을 마친 뒤 군·경에서 야구할 길을 찾든지, 기회를 미루고 국제대회 승선을 기다려야 한다.

아쉬움을 삼킨 이들은 KT의 사이드암 고영표, LG 내야수 양석환, 삼성 내야수 강한울이다. 시즌 개막 전부터 아시안게임 참가 의지를 밝혔던 고영표는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참가했던 사이드암 임기영(KIA)과 올 시즌 벌써 6승을 기록중인 동갑내기 언더핸드 박종훈(SK)에게 밀렸다. 임기영과 박종훈은 모두 상무에서 군생활을 마쳤다. 탈삼진 공동 5위(81개)에 오를만큼 인상적인 탈삼진 능력을 과시했지만, 최근 두번의 등판에서의 6.2이닝 5실점-5이닝 6실점(5자책)이 조금 아쉬웠다.

양석환은 3루와 1루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강점을 지녔고, 올 시즌 국내 내야수 중 최정(SK·23개)-이대호(롯데·16개)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홈런을 쳤다. 그러나 올 시즌 KBO리그 1군 엔트리보다 적은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들어갈 정도로 인상깊은 활약은 보이지 못했다. 강한울의 시즌 타율은 2할8푼으로 낮지 않지만 시즌 초반 부진했던 박민우(NC)가 5월 중순부터 제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하는 동안 장타력 상승을 이루지 못하고 수비의 안정감을 어필하지 못했다.

1992년생 군 미필자가 예비명단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가운데 다수의 1993년생도 아시안게임 합류에 실패했다. 박민우가 합류했지만, 투수 한승혁(KIA), 이민호(NC), 김주한(SK), 심창민(삼성), 김재영(한화), 외야수 김성욱(NC) 등이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아시안게임 엔트리를 예년보다 빨리 선발해야한다는 방침에 따라 예비명단에 전보다 많은 선수를 올린 영향도 크다.

최고의 선수를 뽑겠다는 선동열 감독의 공언 속에 깊은 인상을 심지 못했던 이들은 2020 도쿄 올림픽 대표 차출을 기약하게 됐다. 4승무패 6세이브·평균자책점 2.86을 올린 심창민의 탈락이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졌으나, 선 감독은 “심창민이 연투 능력이 떨어진다. 그보다 연투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등이 좋았던 박치국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