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안치홍이 지난달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과의 경기에서 1회초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고척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KIA 안치홍이 지난달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과의 경기에서 1회초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고척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아직 남다른 기쁨을 느껴보진 못했습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승선한 KIA 안치홍(28)은 12일 홈구장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전을 앞두고 특유의 무표정으로 말했다. 안치홍은 신인 때부터 주전 한 자리를 차지했지만 좀처럼 프로 데뷔 후 태극마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대표팀 합류가 점처졌던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안치홍이 제외됐고, 그해 시즌 후 군입대를 선택한 것을 두고서도 뒷말이 나왔다.

안치홍은 “4년 전에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특별히 아쉬운 건 없다”며 “내가 부족해서 대표에 못뽑혔다고 생각하고 하루 이틀만에 아쉬움을 털어버렸다”고 했다. 올해 4년만에 다시 기회가 찾아왔지만 “특별히 올해 국가대표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건 아니다. 지킬 것들을 지켜나가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만 신경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올 시즌 준비한만큼 좋은 성적이 나왔다”며 “아직 시즌이 반환점을 돌지는 않았지만,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했다. 또 “전부터 국가대표를 꼭 해보고 싶었는데, 영광스럽고도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날 경기 전 안치홍은 유일한 타율 4할 타자(0.413)이며 득점권타율도 4할5푼1리로 가장 높다. 이제 안치홍은 이견의 여지가 없는, 올해 최고 성적을 내는 2루수로 거듭났다.

지난 5일 수원 KT전 도중 왼발 뒷꿈치 통증을 느껴 이날도 지명타자로 나서지만, 조만간 수비에도 나선다. 안치홍은 “회복에 오래 걸리는 부위를 다쳤고, 그래서 회복 속도도 더디지만 분명 좋아지고 있다”며 “당장 오늘도 경기에 나설 수 있지만 회복 시간을 (코칭스태프에서) 하루 더 주셨다”고 말했다.

이제 안치홍은 이전처럼 남은 시즌과 아시안게임을 준비한다. 그는 “아직 아시안게임까지는 시간이 남아있고, 실전에서는 최선을 다하면 된다”며 “같이 대표팀에 합류하는 (양)현종이 형, 대표 경력이 많은 (이)범호 형에게 조언을 구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팀에 대한 책임감도 잃지 않았다. “지난해 우승했는데, 올해는 왜 성적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힘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전의 계기만 하나 생겨준다면, 위로 치곧 치고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요.”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