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OK저축은행, 리베로 부용찬 영입

V리그 남자부 국가대표 출신 세터 노재욱(26)과 리베로 부용찬(29)이 자유계약선수(FA) 보상선수로 지명돼 잇따라 팀을 옮기게 됐다.

한국전력은 25일 FA로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레프트 전광인(27)의 보상선수로 노재욱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의 지난 시즌 주장이자 공수의 핵심이던 전광인은 현대캐피탈과 연봉 5억2000만원에 3년 계약을 맺었다.

노재욱은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이 선보인 ‘스피드 배구’의 중심이었다. 최 감독이 부임한 2015~2016시즌 이후 노재욱은 주전 세터로 중용됐다. 문성민과 신영석 등 정상급 공격수들에게 빠른 토스를 올리는 전략이 성공했다. 두 번의 정규시즌 우승과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 때문에 노재욱의 이적은 예상 밖이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보호선수 5명 안에 노재욱을 포함하지 않으면서 졸지에 주전 세터를 잃게 됐다. 최 감독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나름대로 최선의 전략을 짜 보호선수 명단을 구성했지만 아쉽게 됐다”며 “이승원을 주전 세터로 놓고 시즌을 준비하되 뒷받침할 세터 영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이 취약 포지션인 센터를 노릴 것으로 보고 센터 위주로 보호선수 명단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력은 세터로 지난 시즌을 부상으로 쉰 강민웅과 지난 시즌 신인왕 이호건이 있었지만, 노재욱이 보호선수 명단 밖에 있자 거침없이 지명했다. 한국전력 김철수 감독은 노재욱에 대해 “빠른 토스 스피드로 팀의 공격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토스 타점도 높아 수비진의 리시브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고 평가하며 기대를 드러냈다.

같은 날 OK저축은행은 삼성화재로 팀을 옮긴 레프트 송희채(26)의 보상선수로 부용찬을 지명했다. 역시 국가대표 출신인 리베로 부용찬은 2016~2017, 2017~2018시즌 연속으로 V리그 베스트7에 선정됐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부용찬의 디그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송희채가 떠난 것은 아쉽지만 정성현의 공백을 부용찬이 확실히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은 FA자격을 얻은 ‘경기대 3인방’ 중 송명근·이민규 2명을 잔류시킨 데 이어 수준급 리베로 부용찬을 영입하며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