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병호가 지난 2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와의 경기에서 7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대타로 출전해 밀어내기로 득점을 올린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문학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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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축 선수들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된 뒤 전날 크게 패했던 넥센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박병호가 4일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전에 앞서 “박병호가 지명타자로 뛸 수는 있다고 자청해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지난달 13일 주루 과정에서 종아리를 다쳐 한달여를 쉬다 지난 20일 복귀했다. 그러나 복귀전 이후 오른쪽 아킬레스건에 뻐근함을 느꼈고, 지난 22일·23일 SK전에는 선발 라인업에 빠진채 대타로만 나왔다. 장 감독은 “첫날 경기 직후 통증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선수 관리차원에서 7회쯤 뺐다”며 “무리가 있었는지 통증이 있었고 추가로 휴식을 줬다”고 했다.

다만 복귀전과 달리 1루 수비는 맡지 않는다. 라인업에는 그간 지명타자를 맡던 이택근이 3번·좌익수로, 좌익수로 뛰던 김규민이 1번·1루수로 선발 출장한다. 장 감독은 “박병호가 아직 발목에 테이핑을 한채 훈련을 받고 있다”고 했다.

박병호의 선발 복귀는 팀 타선이 침체된 상황에서 이뤄졌다. 넥센은 지난 22일 SK의 불펜을 두들겨 10-4 대승을 거뒀지만, 다음날에는 한동민에게만 홈런 4개를 헌납하는 등 불펜이 무너지며 2-13으로 SK에 졌다. 주전 포수와 마무리가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었다. 장 감독과 단장이 전날 경기 전 더그아웃에 나와 사과도 해야했다.

넥센은 경기 전 팀 분위기를 애써 추스려보려는 듯 큰 소리를 내며 몸을 풀었다. 수비와 타격 훈련 때도 큰 소리로 농담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뒤숭숭한 분위기를 완벽히 털어내지는 못한 듯 선수들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박병호를 제외한 서건창·김하성·이정후·고종욱의 복귀 일정은 아직 뚜렷한 윤곽이 나오지 않았다. 분위기를 빨리 반전시킬 수 있는 길은 승리인데,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