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친박 지지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윤승민 기자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친박 지지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윤승민 기자

자택 복귀, 검찰 출석에 이어 오는 30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에 모인 지지자들이 다시 흥분하고 있다. 취재진을 상대로 폭행과 협박을 벌이다 경찰에 제지당하는 이들도 다시 생겨났다.

28일 오전 11시20분쯤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허모씨(65)가 벽돌을 들고 취재진에게 접근하다 경찰에 제지당했다. 그는 기자들을 향해 “이 XX들 때려잡을 좋은 게 있네”라고 말하며 위협했다. 경찰과의 실랑이 끝에 30분 뒤 결국 연행됐다. 허씨는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으나, 고성을 지르며 저항하는 탓에 경찰은 조사에 난항을 겪었다. 경찰은 허씨를 폭력행위의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입건했다. 허씨는 벽돌을 들고 협박했을뿐 아니라 가방에서도 또다른 벽돌이 발견됐다.

전날 오후 7시15분에는 박 전 대통령 자택을 취재하던 방송 기자 2명을 폭행한 혐의로 김모씨(60)가 경찰에 체포됐다. 또 5분 후 또다른 60대 남성은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의 모자를 잡아당기는 등 현행범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박 전 대통령이 자택에 도착했던 지난 12일, 검찰에 출석했던 지난 20일 전후처럼 박 전 대통령 자택에서 소란을 피우다 경찰에 붙잡히는 지지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친박 지지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윤승민 기자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친박 지지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윤승민 기자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을 지나는 서울 삼릉초 후문이 등·하교 시간 개방되는 등 강남구 선릉로112번길 일대는 지지자 수십명이 흔드는 태극기, 자택 옆 담벼락에 붙은 꽃 등을 빼고는 평정심을 되찾는 듯 했다. 그러나 28일 오후 2시쯤에는 약 100명에 달하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여는 등 주변지역은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도한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우리 사회의 갈등이 심해지니 검찰의 영장청구를 선거 뒤까지 연기시켜야 하는데 황교안 총리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며 “장관에 총리까지 임명시킨 대통령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지킨다면 영장 발부가 결정날 때 황교한 대행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대표는 “우리가 여기서 떠들고 구호를 외치면 오히려 대통령에게 누가 된다”면서 “대통령님 힘내세요” “영장을 기각하라” 등의 구호를 먼저 선창했다. 영장발부 권한은 서울중앙지법에 있는데도 “황교안 총리님 영장을 기각해주세요”라는 외침까지 나왔다.

박 전 대통령 자택 인근 대로변에서도 ‘월드피스자유연합’이라는 단체가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 약 30명은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는 헌법 84조 내용과 “사라진 헌법 제84조를 돌려달라”는 글이 적힌 붉은색, 푸른색 조끼를 입고 태극기를 흔들었다. 헌법 65조는 ‘대통령이 그 직무집행에 있어 헌법과 법률을 위배한 때에는 국회가 탄핵소추를 의결할 수 있다’고 돼 있다.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인근 대로변에서 친박 지지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윤승민 기자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인근 대로변에서 친박 지지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윤승민 기자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