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스텐포드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남자팀 감독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15일 서울 스텐포드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남자팀 감독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단기전에선 한 번의 실수가 경기의 승패와 시리즈의 향방을 가른다. 경기 도중 나오는 실수도,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실수도 모두 쉽게 돌이킬 수 없다.

V리그 포스트시즌도 마찬가지다. 실수는 패배로 직결된다. 정규시즌 성적도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특히 최근 세 시즌 동안 V리그 남·녀부 모두 정규시즌 우승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하고도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남자부의 경우, 2014~2015시즌엔 삼성화재가, 2015~2016시즌엔 현대캐피탈이, 2016~2017시즌엔 대한항공이 각각 정규시즌을 우승하고도 포스트시즌 마지막 경기서 고배를 맛봤다. 

공교롭게 이 세 팀이 2017~2018 도드람 V리그 포스트시즌에 맞붙는다.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과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당시의 패배를 뼈아픈 ‘실수’라고 표현했다.

최태웅 감독은 2015~2016시즌을 떠올리며 “당시에는 정규시즌에 18연승도 하고 잘나갔다”며 “팀의 좋은 면을 많이 봤던 반면 단점을 보는 시간을 너무 적게 할애했다”고 말했다. 당시 최태웅 감독은 부임 첫 시즌 ‘스피드 배구’ 돌풍을 일으켰지만 시몬을 앞세운 OK저축은행에 우승컵을 내줬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감독 부임 후 첫 우승을 이뤘다. 그 때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희생양이 됐다. “포스트시즌에서 우승하기 위해 정규시즌 1, 2위를 양보했다”고 너스레를 떨던 박 감독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을 떠올리자 “그 땐 화가 났다”고 했다. 이어 “운동하다보면 실수는 한 두번 할 수 있다. 그걸 연속으로 하게 되면 바보가 된다”며 “작년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독하게 마음먹고 (포스트시즌을) 준비했다”고 했다. 

여자부 IBK기업은행의 이정철 감독도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과 다르다’며 벼르고 있다. 이 감독은 “정규시즌 도중 선수들이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승점을 못쌓아 아쉬웠다”고 했다. 지난달 초 기업은행 선수 5명은 외출 후 김희진의 승용차를 함께 타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추돌사고를 당했다. 부상은 심하지 않았지만 선수들은 교통사고 후유증에 기다리며 선두 한국도로공사를 추격하지 못했다. 

감독의 실수라고 보기엔 어려웠지만 이정철 감독은 플레이오프 상대팀 현대건설을 향해 “그 때처럼 쉽게 상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두 경기를 모두 풀세트까지 가지 않고 이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봄 배구 경험이 처음인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에 ‘봄 배구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에는 “싸워서 이겨야 하는 상대에 조언하면 안될 것 같다”고도 했다. 

남·녀부 총 6팀의 포스트시즌 진출팀 감독들은 코 앞으로 다가온 포스트시즌에서의 불꽃튀는 접전을 다짐했다.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기업은행-현대건설전은 17일 오후 2시 화성에서,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화재-대한항공전은 18일 오후 2시27분 대전에서 열린다. 

15일 서울 스텐포드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여자팀 감독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15일 서울 스텐포드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여자팀 감독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