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18일 2017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2루타를 치는 체이스 헤들리 AP연합뉴스



거포 지안카를로 스탠턴을 영입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가 내야수 체이스 헤들리를 트레이드했다. 스탠턴 영입으로 크게 늘어날 내년도 지출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양키스는 12일(현지시간) 헤들리와 우완투수 브라이언 미첼, 50만달러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보내고 샌디에이고 외야수 자바리 블래시를 영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헤들리는 지난 시즌 14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3리, 12홈런과 61타점을 기록했다. 주전 3루수로 활약하다 지난 7월 토드 프레이저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영입된 이후에는 주로 1루수로 뛰었다. 미첼은 지난해 20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 5.79를 기록했다.

헤들리는 3년만에 자신이 최고 시즌을 보냈던 친정팀으로 복귀하게 됐다. 2007년 샌디에이고에서 데뷔한 헤들리는 2012년 타율 2할8푼6리, 31홈런, 115타점을 기록하며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동시에 안았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앞둔 2014년 시즌 중반 양키스로 팀을 옮겼고, 시즌 후 4년 52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이번 트레이드는 전력 강화보다는 양키스의 연봉 총액 부담을 줄이는데 초점이 맞춰져있다. ESPN은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이 “연봉 총액에 여유를 두기 위한 트레이드”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트레이드 상대인 블래시는 두 시즌동안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을 기록하는 등 특출난 활약을 보여준 적이 없다. 헤들리는 2012년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해 주로 하위타선에 기용된 반면, 2018시즌에도 1300만달러를 받게 돼 있었다. 스탠턴에게 고액 연봉을 안겨야 하는 양키스는 내년도 팀 연봉 총액이 1억9700만달러를 넘는 경우 사치세를 내야 한다. 헤들리의 내년도 연봉 대부분은 샌디에이고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연봉 총액 여유분을 선수 추가 영입에 쓸 가능성도 있다. USA투데이 등은 양키스가 애리조나의 좌완 선발 패트릭 코빈, 디트로이트 우완 선발 브래드 풀머, 내년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볼티모어 대형 내야수 매니 마차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