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오프시즌 트레이드로 내년 각각 필라델피아와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 진 세구라(왼쪽)와 로빈슨 카노. 게티이미지코리아

올 오프시즌 트레이드로 내년 각각 필라델피아와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 진 세구라(왼쪽)와 로빈슨 카노. 게티이미지코리아

올 메이저리그 오프시즌 최대 격전지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가 될까. 대형 자유계약선수(FA)의 이동 소식이 뜸한 가운데 뉴욕 메츠와 필라델피아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MLB.com 등은 30일 메츠가 시애틀로부터 내야수 로빈슨 카노,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스를 받고 시애틀에 외야수 제이 브루스, 투수 앤서니 스와잭 등 5명을 주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시애틀과 10년 총 2억4000만달러 계약을 맺고 계약기간이 아직 5년 남은 카노가 팀을 옮긴다는 것이 눈에 띄지만 메츠가 유망주들의 성장을 기다리는 대신 윈-나우 전략을 택했다는 점에서 이번 트레이드에 의미가 있다. 메츠는 카노에 올해 만 24세 젊은 나이에 57세이브,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한 수준급 마무리 디아스를 얻게 됐다. 이를 위해 MLB.com이 매긴 팀내 유망주 순위 3위인 외야수 재러드 캘러닉, 4위인 우완투수 저스틴 던도 함께 내줬다.

전력 강화를 위해 유망주를 내준데다 1억달러가 넘는 카노의 잔여 연봉까지 떠안은 것을 두고 메츠가 본격적인 윈-나우 행보에 돌입했다는 전망이 많다. 2015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으나 2016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에 머문 뒤 지난 2년간 메츠는 지구 5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 시즌을 마친 뒤 메츠 단장으로 선임된 에이전트 출신 브로디 반 와그넨은 “우리는 이제 이길 것(We will win now)”이라던 취임 일성을 대형 트레이드로 실천에 옮겼다.

여기에 메츠는 또다른 거물급 투수인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 트레이드 또한 논의중이다. MLB.com 기자 마크 파인샌드는 이날 “메츠가 클리블랜드와 클루버 트레이드를 놓고 논의했다”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2014년과 2017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클루버는 올해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올랐지만 생애 처음으로 20승(7패) 달성에 성공했다. 클리블랜드는 카를로스 카라스코-트레버 바우어 등 수준급 선발투수들을 모두 보유하기엔 팀 재정이 충분치 못해 클루버를 트레이드 매물로 내놨다. 메츠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젊은 선발투수 노아 신더가드도 트레이드 대상으로 삼아 대형 선수, 혹은 수준급 유망주 여럿을 데려오려 하고 있다.

거물급 자유계약선수(FA)를 여러 영입할 것으로 보이던 같은 지구 필라델피아의 움직임도 시작됐다. MLB.com의 존 폴 모로시는 필라델피아가 시애틀의 유격수 진 세구라를 트레이드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공식 발표는 아직 없었지만 필라델피아는 주전 유격수 JP 크로포드, 1루수 카를로스 산타나 등을 시애틀에 내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구라는 3년 연속 타율 3할을 기록한, 수준급 타격 능력을 보유한 유격수다.

이로써 필라델피아는 이번 FA 시장 내야수 최대 자원으로 꼽히는 매니 마차도 영입에서는 한 걸음 멀어졌지만 패트릭 코빈 등 다른 FA 등에는 여전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최근 코빈을 홈구장인 시티즌스 뱅크 파크로 초대하기도 했다. 필라델피아는 2012년부터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올해도 아깝게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친 터라 전력 강화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수준급 선수들을 향한 메츠의 움직임이 계속 이어진다면 같은 지구 경쟁자인 필라델피아도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