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크리스티안 파다르. KOVO 제공

우리카드 크리스티안 파다르. KOVO 제공

‘구관이 명관이다.’ 

2017~2018 V리그에서 활약 중인 외국인선수 판도를 보면 그렇다. 이번 시즌 새로 합류한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이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득점 상위권을 국내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채웠다. 

3라운드가 끝난 지난 25일 현재 남자부 득점 1위는 우리카드의 크리스티안 파다르(507점)다. 그 뒤를 대한항공 미차 가스파리니(472점)-삼성화재 타이스 덜 호스트(449점)가 쫓고 있다. 이들은 모두 지난 시즌 국내리그에서 뛰었고, 모두 소속팀과 재계약했다.

다른 팀들은 이들과 대적할 만한 다른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새 바람을 일으키지 못했다. 시즌 전 드래프트에서 OK저축은행이 전체 1순위로 지명한 브람 반 덴 드라이스는 2라운드를 득점 3위로 마치며 한국에 적응하는 듯 했으나 지난 1일 ‘팀 분위기 쇄신’을 이유로 마르코 페레이라로 교체됐다.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뛰다 현대캐피탈에 지명된 아르파드 바로티는 시즌을 뛰기도 전 발목부상으로 짐을 쌌다. 알렉스 페레이라(KB손해보험)와 펠리페 안톤 반데로(한국전력)는 주춤한 팀 성적 탓에 주목받지 못했다.

여자부에서는 득점 1위에 IBK기업은행 메디슨 리쉘(등록명 메디·424점), 2위에 KGC인삼공사 알레나 버그스마(407점)가 각각 올라있다. 역시 재계약 선수들이다. 메디는 지난 5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한 경기 역대 최다인 57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알레나도 국내 선수 공격력이 떨어지는 인삼공사에서 사실상 공격을 도맡아 하고 있다. 알레나가 부상으로 주춤한 사이 인삼공사도 6연패 늪에 빠졌다.

그 외 선두 한국도로공사의 이바나 네소비치가 눈에 띈다. 득점 4위(385점) 이바나는 팀의 상승세와 더불어 V리그 3라운드 여자부 최우수선수(MVP)도 수상했다. 이바나도 2011~2012시즌 잠시 도로공사에서 뛰었던 ‘구관’이다. 

GS칼텍스의 파토우 듀크가 3라운드 마지막 흥국생명전에서 37점을 올리며 득점 3위(389점)에 올랐다. 하지만 무게감은 다른 팀 외국인에 비해 떨어진다. 현대건설의 엘리자베스 캠벨은 최근 부진해 팀도 하락세를 탔다. 흥국생명은 테일러 심슨이 부상으로 떠난 자리를 대체 선수 크리스티나 킥카로 메워나가고 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