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용덕 감독(왼쪽)과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이 18일 대전 모임공간국보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몇차전에서 승부가 날지를 손으로 표시하고 있다.  대전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한화 한용덕 감독(왼쪽)과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이 18일 대전 모임공간국보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몇차전에서 승부가 날지를 손으로 표시하고 있다. 대전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한쪽은 경기 초반을, 다른 한쪽은 중후반을 봤다.

오는 19일 오후 6시30분 대전구장에서 시작되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를 앞둔 장정석 넥센 감독과 한용덕 한화 감독은 승부처로 서로 다른 곳을 지목했다. 넥센은 상대적으로 강한 타력과 선발진을 앞세워 초반 승기를 잡는 밑그림을 그렸고, 한화는 강한 불펜진을 바탕으로 경기 중반 이후 승부를 걸 뜻을 내보였다.

18일 대전 중구 모임공간국보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승부를 가를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장 감독은 “선발 싸움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 감독은 “중간·마무리투수 덕에 정규시즌을 잘 끌어왔다”며 “중간 투수들이 요소요소 잘 막아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넥센은 한화보다 우위에 있는 선발진을 십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1차전 선발로 에릭 해커를 예고한 데 이어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구원등판했던 한현희도 준플레이오프에선 선발로 활용하기로 했다. 팀 내 최다승 투수인 최원태를 포스트시즌에도 쓸 수 없지만, 해커와 한현희에 제이크 브리검 등 3명의 10승 선발진으로 5전3승제 단기전을 치르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 감독이 경기 초반을 기대한 것은 타선에 대한 믿음 때문이기도 하다.넥센 타자들은 올 시즌 한화 상대 타율이 3할6리로 전구단 중 가장 높았다.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0점을 내며 폭발한 타선의 최근 기세도 좋다.

반면 한화는 1차전 선발로 예고한 데이비드 헤일 외에 다른 선발진이 불안하다. 시즌 내내 에이스 역할을 해온 키버스 샘슨은 지난달 팔꿈치 부상 이후로 네 차례 등판에서 총 13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5이닝을 던진 건 한번 뿐이었다. 시즌 내내 외국인 원투펀치를 받칠 선발이 없어 애를 먹었던 한 감독은 “김민우, 김성훈, 장민재 등 후보는 많다”며 나머지 선발진에 대한 언급을 꺼렸다. 다만 구원왕 정우람을 비롯해 각각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이태양, 송은범, 박상원 등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 뒤를 이어준 불펜 요원들이 충분하다. 한화의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4.28로 단연 1위다. 한 감독은 “초반에 집중해서 무너지지 않고 중간 투수들이 잘 막아주면 막판에 장타로 승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시리즈의 승패 예측도 갈렸다. 한화 한용덕 감독과 선수들은 최종 5차전까지 끌고가서 3승2패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넥센은 4차전에서 3승1패로 끝낼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넥센이 와일드카드전 승리의 좋은 기세를 이어 일찍 시리즈를 끝내려는 반면, 한화는 준플레이오프를 길게 보고 승부를 내려는 계산을 했다. 첫 경기의 중요성을 놓고는 이견이 없었다. 장 감독은 “1차전이 중요하다. 단기전은 흐름 싸움이라고 생각하는 데 좋은 흐름 잘 이어가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 감독도 “매경기 결승이라 생각하겠다. 첫 게임만 잘 잡으면 정규시즌에서 승패를 갈랐던 다른 요소는 의미가 없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