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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부모·동생과 참여 양승민씨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양태석씨 가족이 2015년 말 호주 시드니에서 찍은 가족사진.     양승민씨 제공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양태석씨 가족이 2015년 말 호주 시드니에서 찍은 가족사진. 양승민씨 제공

“온 가족이 오래 떠나온 한국에 다시 도움을 주고픈 마음이었어요. 30년 전 서울 올림픽 때 자원봉사한 아버지도 좋아하셨고요.”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에 부모님, 남동생과 함께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양승민씨(19)는 9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외국계 회사의 중국지사로 발령난 아버지를 따라 2005년부터 상하이에서 살고 있는 승민씨의 네 식구는 ‘자원봉사 가족’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승민씨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나머지 세 식구는 패럴림픽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다. 일가족의 평창행에는 1988 서울 올림픽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아버지 양태석씨(50)의 영향이 컸다. 승민씨는 “평소 아버지가 서울 올림픽서 자원봉사한 이야기를 하셨다”며 “어머니가 그 이야기를 기억했다가 몇 년 전부터 평창 올림픽 자원봉사 기회를 알아보셨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큰 국제행사에 가족들이 함께 봉사한다면 작게나마 고국에 도움을 줄 수 있고, 가족이 좋은 추억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아버지 양씨에게는 서울 올림픽 자원봉사 당시 해방 후 한국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정모 선수와의 추억이 남아 있다. 아버지는 당시 레슬링 경기장에서 코칭스태프 및 고위급 인사 의전을 맡았다. 대회장을 찾은 양정모 선수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결승 상대이자 당시 몽골 레슬링대표팀 코치였던 제베긴 오이도프와 해후했는데, 영어가 유창한 양씨가 둘의 대화를 통역했다고 한다. 승민씨는 “양정모 선수가 아버지에게 ‘같은 성씨’라며 환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아직 권위주의적이었던 한국 사회의 한 단면도 들었다고 했다.

“경기장에 신분증 없이 들어가려는 고위급 인사가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며 막아선 자원봉사자의 뺨을 때렸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가족의 평창행은 아버지보다는 어머니 양영임씨(46)가 주도했다. 어머니는 상하이 주재 한국영사관에서 민원인들을 안내하는 등 평소 자원봉사를 자주 한다고 한다. 승민씨는 “어머니가 자원봉사자 자격 요건을 찾다가 나이 제한이 있는 걸 알게 돼 남동생 승호(18)가 자원봉사를 하지 못할까 걱정하셨다”고 했다. 2000년 1월생인 승호군은 다행히 ‘올림픽 개막일(2월9일) 기준 만 18세 이상’ 자격을 충족해 네 가족의 평창행이 이뤄졌다.

다만 올림픽에는 승민씨만 자원봉사자로 참여한다. 남동생은 대학 입학을 앞뒀고, 아버지도 직장을 오래 비울 수 없어 어머니까지 셋은 패럴림픽에만 참여하기로 했다. 승민씨는 다른 자원봉사자들의 출퇴근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남동생은 강릉의 프레스센터에서, 어머니는 평창 선수촌에서 일하게 됐다. 아버지는 고위급 인사들의 통역 및 의전을 맡는다. 승민씨는 “가족들과 대회 기간에 같이 생활하지 않지만, 새로운 사람들도 사귀고 자립심도 더 키울 수 있을 것 같다”며 “전 세계가 화합하고 소통하는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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