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호주 시드니 인질극 사건을 계기로 과격 단체·조직과의 연계 없이 자생적으로 공격을 감행하는 ‘외로운 늑대형’ 테러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이 같은 형태의 공격이 잇따르면서 앞으로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호주 AAP통신 등은 이번 인질극 사건이 테러 전문가들이 우려해왔던 호주 내 ‘외로운 늑대형’ 공격이 현실화된 것이라고 15일 보도했다. 지난 9월 호주 정부가 국가 테러 경보를 사상 처음 ‘높음’으로 올리는 등 호주 내 테러 우려는 높은 상황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질극을 어느 정도 예견된 사건으로 보고 있다고 AAP통신은 전했다. 시리아 등으로 건너간 호주인 지하디스트들도 150명에 이르는 데다, 호주 인구의 2.2%에 이르는 무슬림들은 호주 내에서 사회적·경제적 차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 각지에서 대규모 단체의 직접 지시를 받지 않은 추종세력의 공격은 연달아 일어났다. 지난 10월 캐나다 오타와 의회의사당 총격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슬람 극단주의 추종자 마이클 제하프-비보의 공격은 테러와 거리가 멀었던 캐나다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지난달 18일 예루살렘 시나고그 공격도 하마스 등 무장단체의 직접적인 지시를 받지 않은 2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제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 땅에서 벌어질 수 있는 독립적인 외로운 늑대형 공격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난달 CNN방송 인터뷰에서 말했다. 미국의 정보분석기관 스트랫포의 스콧 스튜어트는 “소규모 공격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로 조직할 수 있으며, 정부의 감시망도 비교적 쉽게 피할 수 있다”면서 “(이 같은 공격은) 정부기관이 아닌 민간인들을 상대로 하지만, 공격이 성공할 확률이 더 높아 효과도 크다”고 지적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