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에 55년 만에 처음으로 성당이 들어선다. AP통신은 27일 쿠바 공산당이 최근 쿠바 혁명 이후 처음으로 성당 건립을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성당은 쿠바 서부 피나르델리오주의 산디노에 200명 수용 규모로 건립된다. 건축에 필요한 자금은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가톨릭 교도들이 헌금해 모았다.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들어선 공산당 정부는 바티칸과 갈등관계였다. 무신론을 공식적으로 표방한 공산당 정부는 성당 건립을 반대했다. 가톨릭 신자들은 공산당에 가입할 수도 없었다. 그러던 중 1998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가톨릭 수장으로서는 처음 쿠바를 방문했다. 교황이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을 직접 만나고 쿠바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비판하자, 가톨릭에 대한 쿠바 정부의 반감은 이때부터 줄기 시작했다.

이후 쿠바는 그동안 금지했던 미사·강론 방송을 허용했다. 성탄절을 지키던 전통도 다시 시작됐으며, 가톨릭 신자들의 공산당원 가입 금지도 해제됐다. 쿠바 아바나대의 엔리케 로페스 올리비아 교수는 “성당 건립은 바티칸과 쿠바의 관계가 점차 좋아지고 있는, 새로운 시기를 맞이했다는 명백한 뜻”이라고 AP에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