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의 한 원주민 부족이 전통 종교 의식을 치르던 중 벼락이 떨어져 11명이 숨졌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갑작스런 비보에 콜롬비아 정부는 원주민 가족들을 지원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북부 시에라네바다산에 사는 위와족 주민들은 5일 밤 전통 의식을 치르고 있었다. 당시 사원처럼 사던 초가지붕 건물에 부족민 60명이 모여있었다. 별안간 번개가 쳤고, 의식에 참석했던 11명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 건물은 불에 탔으며, 현장에 함께 있던 다른 주민 15명은 1~3도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남미 위성방송 텔레수르 등이 전했다.

6일 콜롬비아 원주민들이 전날 밤 벼락에 맞아 불에 탄 건물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사고가 일어난 시에라네바다산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이다. 이곳에는 위와족뿐 아니라 코기족, 아루아코족 등 지역 원주민 3만명이 살고 있다. 사고 소식을 들은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6일 트위터에 “우리는 시에라네바다산의 원주민들과 연대해야 한다”는 글을 썼다. 콜롬비아 국립 원주민 위원회도 “실의에 빠진 원주민 공동체를 돕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