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유기준 해양, 활발한 행보 눈길
ㆍ유일호 국토, 정책 잇단 엇박자
ㆍ김무성 “성공 못하면 복귀 말라”

국토교통부 유일호(사진 오른쪽), 해양수산부 유기준 장관(왼쪽)이 23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친박 현직 다선 의원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출발한 두 ‘유 장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취임 100일이라고 하지만 총선 출마를 위해 내년 1월 장관직을 물러날 것이라는 가정으로 계산하면 이미 임기의 3분의 1가량이 지나 ‘중간평가’인 셈이다.



최근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해수부 유기준 장관은 공과가 엇갈린다. 한국을 예비불법조업국에서 탈출시켰고 최대 해운·조선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의 한국인 사무총장 선출을 위해 뛰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 과정에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으로 일한 경험과 인맥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참사로 위기에 몰린 조직을 비교적 무난하게 추스르고 있다는 내부평가도 있다. 다만 취임 초기에는 세월호특별법과 세월호 인양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을 미루면서 골치아픈 문제는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연안여객선 공영화 등도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유일호 장관은 존재감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 장관은 지난 3월16일 취임 당시 “전세의 월세화 현상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중산층의 주거안정을 위한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정책 조기 안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00일 동안 별다른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연 금리 1%대 수익공유형 은행 대출 시범사업은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와 저금리 기조 속에 무기한 연기됐다. 뉴스테이도 기업들의 저조한 참여로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에는 30만㎡ 이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권한을 시·도지사에게 위임하는 등 그린벨트 규제 완화책을 발표해 난개발을 부추긴다는 비난이 일자 직접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최근 들어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과 중부지방 가뭄을 수습하는 데 바빴다. 국내에서 메르스가 본격 확산되던 지난달 말 중동을 순방한 것도 입길에 올랐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 2월 친박 의원들의 장관 기용이 논란이 되자 “장관이라는 자리를 한 정치인의 경력 관리로 생각해서는 절대 안된다”며 “개혁에 성공하지 못하면 돌아올 생각을 하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두 ‘유 장관’의 남은 임기의 성과는 향후 정치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병률·윤승민 기자 mypark@kyunghyang.com>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