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넘게 진행중인 내전 종식을 위해 평화협상 중인 콜롬비아 정부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반군에 억류된 육군 장성 석방에 합의했다. 그러나 반군은 정부와 당장 협상을 재개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중남미지역 위성방송 텔레수르 등은 반군이 지난 16일 붙잡은 육군 준장 루벤 다리오 알사테와 동행한 병사 2명을 오는 26일 석방하는 데 정부와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알사테 일행은 지난 16일 북부 초코주에서 정부군·반군이 대치하고 있는 지역을 순찰하다 반군에 억류됐다. 양 측이 2012년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을 시작한 이래 정부군 장성이 반군에 붙잡힌 것은 처음이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지난 17일 평화협상 일시 중단을 선언하고 반군을 비난했다.

텔레수르 캡처 (http://www.telesurtv.net/english/news/FARC-Says-Trust-in-Colombian-Government-Destroyed-20141124-0034.html)



결국 알사테는 열흘만에 풀려나게 됐지만, 평화협상이 바로 재개되긴 어려워 보인다. FARC 지도자 티몰레온 히메네스는 24일 “산토스가 평화협상 중단을 선언한 이후 행정부와의 신뢰가 깨졌다”며 “모든 일이 예전처럼 돌아가려면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반군은 대선 기간 등에 수차례 일시 휴전에 합의했으나, 이 때마다 상대방이 협정을 어기고 먼저 공격했다고 비난해 왔다.

2012년 11월부터 정부군-반군 대표들은 쿠바 아바나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양측은 반군의 종전 후 정치 참여, 마약 거래 처단 등 일부 의제들을 합의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내전 피해자 보상 등 일부 문제는 아직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