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음파 장비 이용 기체 발견… 인도네시아, 시신 10구 수습

인도네시아 구조 당국이 31일 자바해 해저에 가라앉은 에어아시아 여객기 QZ8501편 동체 잔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사고 당시 녹음 기록 등을 확보해 본격적인 사고 조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악천후와 높은 파도가 며칠간 지속될 것으로 예보돼 사고 수습 작업은 당분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CNN방송은 구조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수색 작업을 벌이던 선박이 음파 장비를 이용, 사고 여객기 동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지난 30일 사고기 잔해가 처음으로 발견된 지 하루 만이다. 

에어아시아 여객기 QZ8501편 탑승객으로 추정되는 시신들이 31일 인도네시아 수라야바 공군 기지에 도착해 운구되고 있다. _ AP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 있는 사고기 탑승객 가족들도 이날 당국자에게 동체 발견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라앉은 동체가 어느 정도 파손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동체는 전날 사고기 잔해가 처음 발견된 곳에서 50㎞ 이상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지만, 강한 조류에 동체 잔해가 해저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당국자는 설명했다. 

수색팀은 또 30일 오후부터 이튿날 오전에 걸쳐 탑승객으로 추정되는 시신 총 10구를 수습했다고 CNN이 전했다. 전날 시신 3구를 수습한 데 이어, 31일에는 유니폼을 입은 승무원과 구명조끼를 입은 시신 등 7구를 추가로 수습했다. 시신은 보르네오섬 남부 팡칼란 분 해변으로 옮겨진 뒤 군용기로 수라야바 공군 기지에 운구됐다.

탑승객 가족 125명은 당초 시신이 안치된 팡칼란 분으로 이동해 신원을 확인하기로 했으나, 정부 당국이 수색 작업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해 취소시켰다고 밝혔다. 일부 가족들은 탑승객들의 신원을 빨리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탑승객들의 문신, 모반이 담긴 사진이나 자신의 혈액까지 제출했다고 AP는 전했다. 동체가 발견됨에 따라 수색팀은 사고기의 블랙박스와 녹음 기록 등을 수거할 수 있게 됐다. 사고 당시 기록을 확보할 경우 사고 원인 조사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기상청은 강풍과 악천후가 2일까지 계속돼 수색 작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1일 오전에도 강풍과 악천후로 수색 헬리콥터가 뜨지 못했으며, 강한 조류와 2m에 이르는 거센 파도 때문에 시신 및 잔해 수습 작업이 중단됐다고 AP 등은 전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