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브라스의 비리 의혹을 미국 정부까지 나서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페트로브라스의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자마자 또다시 페트로브라스 비리 스캔들에 발목이 잡히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 국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브라질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브라스의 비리 의혹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국무부와 SEC는 조사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미 당국이 페트로브라스의 임직원, 중개인, 도급업자들이 브라질 해외부패방지법을 위반및 장부 조작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브라질 연방 경찰과 검찰도 페르토브라스 임직원들이 장비업체들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_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같은 비리들에 호세프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호세프가 페트로브라스 이사로 재직했을 때 임직원들의 비리 대부분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대선 기간 동안 호세프는 상대후보로부터 페트로브라스의 대규모 비리 연루에 대한 공세를 받았다.

페트로브라스는 남미 최대 규모의 에너지 기업이다. 지난해 미 국가안보국(NSA)이 페트로브라스의 정보를 불법 도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호세프는 미국 정부에 항의했다. 그러나 도청 의혹 이후 페트로브라스 임직원들의 대규모 비리 스캔들이 터져나왔고, 호세프는 이후 중산층의 지지를 잃었다. 호세프는 재선에 성공했지만, 브라질에서는 호세프와 브라질노동자당(PT)의 비리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대선 불복·재검표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