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영향으로 해외 크루즈 선사가 국내 입항 취소를 총 21차례나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탑승객 규모로 따지면 4만9000여명에 육박한다. 크루즈 입항 취소가 통보대로 이뤄진다면 관광수입이 약 573억원 감소할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중국을 비롯한 해외 국적 크루즈 선사들은 부산항에 5차례, 인천항에 16차례 입항하지 않겠다고 지난 8~13일 통보했다. 오는 11월 예정된 인천항 입항을 취소한 선사도 있었다.





지난 10·12일 인천항, 13일 부산항 입항은 이미 취소됐다. 해수부는 이후 예정된 6월 내 5차례의 입항 취소도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21차례 취소 통보가 모두 현실화되면 4만8623명의 탑승객이 한국땅을 밟지 않는다. 해수부는 지난해 크루즈 관광객 평균 소비지출액이 1인당 117만원임을 감안해 573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아직 제주도 입항을 취소한 경우는 없다. 해수부 관계자는 “제주도 차원에서 해외 크루즈 선사들에 메르스 확산 방지 노력을 강조했다”며 “7월 이후 입항 취소를 철회하길 기대하지만 자국민의 메르스 감염을 우려한 중국 선사·여행사들을 중심으로 입항 취소 통보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기준 해수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메르스 확산세가 조기 진정되기를 바라지만 대규모 입항 취소사태도 발생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