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더타임스, 무분별 수집 지적

영국 경찰 등 정보당국이 범죄와 무관한 시민 수만명의 전화 통화와 문자메시지 내용을 도청했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신문은 국가범죄수사국(NCA)과 런던경찰청이 ‘IMSI 캐처’라는 장비를 이용해 민간인들의 전화 사용 내역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정부와 사법기관의 허가 없이도 직원을 현장에 파견해 IMSI 캐처로 정보를 수집했다. IMSI 캐처를 이용해 통화 내용, 문자메시지, e메일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전화 연결도 통제했다고 더타임스는 덧붙였다. 이 장치는 범죄 용의자들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범죄와 무관한 시민들의 전화 속 데이터도 자동 수집됐다.

영국 경찰법에 따르면 도청 장비 사용은 불법이 아니다. 그러나 법안에는 가옥·차량 내 도청만 명시됐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 관계자는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모든 것을 수집했다. 모두의 정보를 누군가가 지켜본다는 것이 솔직히 불편했다”고 말했다.

IMSI 캐처의 광범위한 사용이 밝혀져 정부 당국의 무분별한 도청에 대한 불만이 고조될 것이라고 더타임스는 보도했다. 

국가범죄수사국과 경찰이 지난 2년간 상급기관에 허가받은 가택 감시만 2689차례였다. 영국 정보보호운동 단체 프라이버시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IMSI 캐처는 시위 참가자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서로의 의사소통을 방해했을 것”이라며 “경찰은 도청 내역을 대중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더타임스에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