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7일자 지면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두 부분으로 나뉜 기사를 하나로 묶었습니다.




ㆍ“크레인 줄 끊어질 수도”
ㆍ인양 포기 사례 부각도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선체 인양 문제와 관련해 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2차 사고 위험’이 있다는 의견을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실이 해수부에서 제출받은 ‘세월호 사고 후속조치 추진상황’을 보면 해수부는 인양 과정에서 ‘선체 내 화물의 위치와 무게를 알 수 없으며, 인양 도중 무게 중심 변화로 2차 사고 위험’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부가 세월호 인양에서 ‘2차 사고 위험’이 예상된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것은 처음이다.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2차 사고 위험’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선 것은 선체에 실린 화물의 상태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진도 앞바다에 가라앉은 세월호 선체의 위치와 상태는 파악됐지만 내부의 화물이 어떤 상태인지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해수부는 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보고할 ‘세월호 사고 후속조치 추진 상황’에서 ‘선체 인양 방법에 대한 위험 및 불확실성’을 4월 중 검토하고 인양에 대한 여러 가능성을 분석한 뒤 4월 말 기술검토보고서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2차 사고 위험’이라는 표현을 동원해 선체 인양 도중 2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선체 인양 도중 1077t에 이르는 화물이 움직이게 되면, 선체의 무게중심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선박 전문가는 “선박은 무게중심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체 내 화물 중 목재가 물에 젖어 무게가 늘어났을 수도 있으며, 화물의 바뀐 위치가 부력의 영향을 받으면 인양 작업이 예측과 다르게 흘러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보고서에서 국회에 5월 이후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공론화 방안을 결정하고 시행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2차 사고 위험’을 제시한 것은 세월호 선체 인양의 위험성을 강조해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려는 것이라는 의구심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보고서에 해외의 대형 여객선 침몰사고 인양 사례를 첨부하면서 예로 든 6건의 사고 중 4건이 인양을 포기한 사례인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국회 농해수위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은 “정부가 세월호 인양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만들려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