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는 좁은 곳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 이 같은 바퀴벌레의 특성을 이용해 지진이나 산사태, 건물 붕괴 현장에서 매몰된 생존자들의 위치를 파악하는 사이보그 바퀴벌레 ‘바이오봇’(사진)이 개발됐다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연구진이 6일 밝혔다.


바이오봇은 바퀴벌레의 등에 25센트 동전 크기의 소형 회로를 붙인 것이다. 생명체와 전자기기를 결합했다는 점에서 사이보그라는 개념에 부합한다. 회로는 바퀴벌레의 움직임을 통제해, 바이오봇이 사고 현장을 벗어나지 않고 구조 요청이 들리는 곳을 찾아가도록 한다. 바이오봇은 두 종류로 나뉜다. 한 종류가 소리가 나는 방향을 감지하면, 상대적으로 고음질 마이크가 결합된 다른 바이오봇이 소리나는 곳을 찾아 그 내용을 외부에 전송한다.

연구진을 이끈 앨퍼 보즈커트 교수는 “재난 현장에서 생존자를 찾는 최선책은 소리”라며 “바이오봇의 최종 개발 목표는 사고 현장의 소음 속에서 생존자들의 구조 요청을 감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