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탄-인도 국경 지역에서 2일 자살 폭탄 공격이 벌어져 최소 60명이 숨지고 110명이 다쳤다.

이날 오후 6시15분쯤 펀자브주 라호르시 외곽 와가 군 검문소 인근 식당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일간 돈 등은 전했다. 사고가 일어난 와가 검문소는 라호르시와 인도 암릿사르를 잇는 유일한 육로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매일 저녁 파키스탄군과 인도군의 국기하강식이 벌어지는데, 많은 관광객들이 국기하강식을 보려 모인다. 이날도 사고 현장 인근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 있었다. 폭발지점에서 불과 600m 떨어진 곳에서는 파키스탄군의 행진이 진행되고 있었다.

경찰은 이번 공격이 자살 폭탄 공격이며, 18~20세로 추정되는 남성이 폭약 15㎏를 터뜨렸다고 밝혔다. 라호르시 병원은 모두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했으며, 파키스탄-인도는 당분간 국기하강식을 하지 않기로 했다.

2일 파키스탄 라호르시 인근 군 검문소에서 자살 폭탄 공격에 다친 남자아이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울고 있다. | AP연합뉴스



파키스탄탈레반(TTP)의 분파인 자맛-울-아흐라르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자맛-울-아흐리르 대변인은 이번 공격에 한 명이 가담했으며, 앞으로 추가 공격이 있을 수도 있다고 일간 돈에 말했다. 또 대변인은 “북와지리스탄에서 죽어간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복수”라며 “다른 무장단체들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근거가 없다. 우리는 조만간 이번 공격과 관련한 영상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와즈 샤리프 정부는 지난 6월 북와지리스탄주를 비롯한 북부지역에 탈레반 소탕을 위한 공습을 시작했다. 이후 지상군까지 투입됐지만, 탈레반 조직원들은 이미 대피했고 민간인 사상자들만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민간인 사망은 탈레반의 단순한 공격 명분인 것으로 보인다. 공격 때문에 피란길에 오른 주민들 사이에서는 “난민 캠프에 들어가려 하면 탈레반 조직원들이 쫓아와서 사살한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