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일본여행에서, 여러 타워(전망대)를 들렀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계획없던 여행 중에 타워가 눈에 잘 띄었고, 그래서 그냥 무작정 찾게 됐기 때문일까요. 그냥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즐기는 게 사람의 심리일까요. 저기 올라가면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뻔히 아는데도, 괜히 한 번 높은 타워들에 올라가길 수차례.
그 수차례 타워 올라간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 도쿄(東京) 스카이 트리
현재 일본 도쿄에서 가장 높은 타워라고 합니다. 2010년에야 건설된, 아주 최신식 건축물이구요.
아마 지난 2월18일, 아사쿠사를 들르고 나서 문득 발견하지 않았나 싶네요. 원래 가려던 계획이 있던 건 아니었는데, 갖고 있던 여행 책자를 뒤적 거리다가 '한 번 가볼까' 마음을 먹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라는 사실을 몸으로 느끼게 되는 순간입니다. 분명히 타워를 바라보고 걷는데, 타워 입구는 보이지 않고... 가까이 왔을 때는, 하늘이 평행이 될 정도로 시선을 올려야 꼭대기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평일인데도 줄이 꽤 깁니다. 위 사진은 스카이트리와 주변 광경을 묘사한, 영상입니다. 오른쪽에 파란 강물 위에 보이는 하얀 점들은 갈매기였던가... 저 영상의 배경은 낮-밤이 계속 바뀝니다. 실제 모습을 촬영한 게 아니라, 애니메이션(?) 이었을 겁니다.
이런 티켓을 받습니다. 꽤 비쌉니다. 지금 스카이트리 홈페이지에서 가격을 살펴보니, 상공 350m지점 올라가는 데 최소 2060엔(…)입니다. 당시 가격이 정확히 생각나질 않는데, 암튼 무지 비쌌다는 거만 기억납니다. 2000엔 정도는 했을겁니다. 450m도 있는데 거긴 추가요금을 내야합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50m지점으로 올라갑니다. 유리로 둥글게 둘러싼 벽을 보면, 도쿄 시내가 눈에 들어옵니다.
중간 사진에 '노란 점선 동그라미'가 보이시는지요. 어떤 자리에서 동그라미를 응시하면, 그 동그라미 안에는 도쿄의 명소가 보입니다. 예를 들면 1번 동그라미에는 도쿄돔, 2번 동그라미에는 아사쿠사, 3번 동그라미에는 도쿄타워가 보인다...는 식이죠.
그리고 이 사진들은... 타워의 벽이 아닌 바닥에 나 있는 창입니다. 저 창 위에 올라서면, 흡사 높은 하늘 위에서 아래를 굽어보는 기분... 이라기 보다는 떨어질 것 같은 아찔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조그만 점점들은 다 사람들이구요.
사진들을 정리하고보니, 스카이 트리만의 특별한 상품이나 프로그램을 더 찍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그리고 다시 갔어도 별로 찍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동시에 듭니다. 도쿄에서 가장 높은, 아니 일본에서 가장 높은 타워에 올라갔다는 것 자체는 특별할 수 있겠네요. 다만 굽어보이는 도쿄의 모습을 보면서는 '참 빽빽하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도쿄에 있는 또다른 타워를 방문하게 되는데요. 이제는 소설제목으로도 유명한 도쿄타워 되겠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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