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인들의 정신적 지도자이지만, 정작 티베트에 50년 넘게 발을 붙이지 못한 달라이 라마가 중국 정부에 비공식 본토 방문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망명지인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서 가진 달라이 라마와의 인터뷰를 2일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달라이 라마는 전직 중국 공산당 간부 등에게 티베트 불교 성지 우타이산 방문을 비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공식적이지도 진지하지도 않았지만, 비공식적으로 나의 희망을 표현했다”며 “최근 티베트 지역 중국 당국자들은 나의 방문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했다”고도 말했다.

현재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망명 정부가 있는 다람살라에 거주하고 있다. 중국이 달라이 라마의 본토 입국을 불허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중국과 달라이 라마 사이의 갈등이 전보다 누그러졌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달라이 라마 또한 인터뷰에서 “공산당 지도자가 영적인 것에 대해 말한 것은 매우 새로운 일이다”라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최근 시 주석이 전임자들보다 열린 사고를 하고 있다며 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달라이 라마는 최근 자신의 입국 비자 발급을 거부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에 대해서는 “평범한 사람을 괴롭혔다”고 비판했다. 달라이 라마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오는 13일 열릴 노벨평화상 수상자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남아공 정부는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이를 두고 남아공이 중국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다른 평화상 수상자들은 달라이 라마 비자 발급 거부에 반발했고, 결국 회의는 취소됐다
.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