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통령 경호 문제가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불법 침입자가 백악관 건물 내부까지 침입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데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외부 방문 때 범죄 전과가 있는 사설 경호원이 동승한 사실도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지난달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전과가 있는 무장 경호원이 오바마와 동승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는 이날 애틀랜타에 있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방문해 에볼라 대응책을 논의했다. 문제의 경호원은 백악관이 아닌 호텔에서 고용했다. 그러나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의 규정에 따르면 범죄 경력자는 대통령을 경호할 수 없다.

당시 이 경호원은 휴대전화로 오바마의 사진을 찍는 등 특이 행동을 했다. 백악관 경호원들의 제지를 거부하자, 문제의 경호원은 즉석에서 해고됐다. 그러나 비밀경호국은 경호원이 해고된 뒤에야 무장 사실을 확인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익명의 관계자들은 줄리아 피어슨 비밀경호국 국장이 이 사안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줄리아 피어슨 국장 등 백악관 비밀경호국 고위 관계자들이 지난 30일 워싱턴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정부감독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워싱턴 | AP연합뉴스



지난달 19, 20일 연이틀 무단 침입을 허용한 이후 비밀경호국은 대통령 경호 실패에 뭇매를 맞고 있다. 특히 지난달 19일 백악관에 침입한 40대 남성 오마르 곤살레스가 백악관 건물 외부가 아닌 이스트룸에서 붙잡혔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더 크게 일었다. 이스트룸은 대통령의 연설이나 만찬 행사가 열리는 중요한 장소다.

30일 열린 연방 하원 정부감독위원회 청문회에서, 비밀경호국은 의윈들의 집중 추궁을 받았다. 대럴 아이사 정부감독위원회 위원장(공화당)은 “다음번에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참전 용사(곤살레스)의 침입이 아니라 테러 조직의 계획된 백악관 공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