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GM벼 2종 상용화 전 단계 9종 ‘작물 육성’ 단계 수준
ㆍ농진청, 올해 80억원 투입
정부와 연구기관, 기업들은 세계 시장 진출을 명분으로 유전자변형식품(GMO) 연구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GMO를 국내에서 재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GMO 완전표시제’ 등 무분별한 섭취나 재배를 막을 제도 없이 GMO가 본격 개발되면 소비자와 농민들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제기된다.
3일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농촌진흥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종자·제초제를 생산하는 국내 1위 농업기업 ‘팜한농’은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의 협조를 받아 제초제 저항성 GM 종자 연구를 지난해부터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2억100만원의 연구비로 1년차 과제로 진행됐으며, 성공 가능성이 확인돼 내년까지 매년 2억6000만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팜한농의 GM 종자 개발 사업 목적은 ‘글로벌 종자 시장 진출’이다. GM 종자의 85%인 제초제 내성 종자를 개발해 국제 시장에 내겠다는 것이다. 개발하려는 종자는 팜한농이 개발한 새로운 제초제에 저항성을 갖게 할 계획이다. GM을 활용하는 글로벌 생명과학기업인 몬산토가 제초제 ‘라운드업’을 만들고 그에 내성이 있는 GM 종자인 ‘라운드업 레디’를 개발한 것과 닮았다.
농진청은 ‘미래 대비 기술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용 육종소재를 확보한다’는 취지로 차세대바이오그린21사업의 하나로 GM 작물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는 시험연구비와 출연금을 합해 80억2100만원이 투입됐으며, 14개 작물 142종, 가축 2개, 곤충 1개 28종 등 총 170종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농진청 외에 대학·기업 총 18곳의 민간 기관이 GMO를 개발 중이다.
아직 개발이 완료된 작물은 없으나 농진청이 개발한 72개종의 GM 벼 중 2개종은 상용화 전 개발 4단계 중 마지막 단계인 ‘위해성 평가’, 9개는 셋째 단계인 ‘작물 육성’ 단계를 거치고 있다. 농진청은 “국민의 동의 없이 시험이 아닌 실제 재배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가 알 수 있는 GMO 관련 정보가 제한돼 있는 만큼 GMO가 실제 밥상에 올라올 우려도 제기된다. 김훈기 홍익대 교수는 “안전성 논란 등 관련 논의들이 진전되지 못한 상태에서 다양한 GMO가 몰려온다면 소비자들은 식품 선택권을, 농민들은 종자 주권을 뺏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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