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실)

(자료 :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실)

아프리카에 쌀 가공식품을 지원하고 한식을 홍보한다는 식품 개발원조(ODA) 사업인 ‘K-밀(meal) 사업’ 준비단계에서 한식재단이 포함됐다 실제 사업에서는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식재단이 했어야 할 역할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받은 최순실씨(60)와 청와대가 재단 설립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미르재단이 맡았다. 식품 ODA 사업이 철저히 미르재단에 맞춤형으로 재구성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2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농식품부가 지난 2월 세운 ‘K-밀 사업 준비 태스크포스(TF) 구성계획’ 당시 농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촌진흥청 외에도 한식재단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계획을 담은 문건에는 한식재단이 ‘푸드트럭 메뉴 구성과 책임셰프, 보조조리원 등 인력 섭외를 총괄하는 역할’로 한식홍보반에 편제돼 있다.

그러나 김현권 의원이 지난 11일 한식재단에 문의한 결과 한식재단은 “코리아에이드 및 K-밀 사업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보냈다. 반면 미르재단은 K-밀 사업에 직접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르재단이 개발자로 이름을 올린 쌀 가공식품이 사업 당시 현지에서 배부됐고, 대행사 선정 당시 미르재단의 팀장이 평가위원으로 참석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농어촌공사가 실제 사업에서 배제된 점도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한식재단과 마찬가지로 K-밀 사업 준비 TF에 포함됐던 농어촌공사는 지난 5월 aT가 쓴 세부 사업 계획보고서에서 제외됐다. 한국형 ODA 모델의 일종이라던 K-밀 사업에 정작 ODA 담당 기관인 농어촌공사가 빠진 것이다. 김 의원은 “K-밀 사업이 미르재단을 위한 변칙 ODA 사업임이 드러났다”며 “K-밀 사업이 미르재단의 가공식품 배부에 초점을 맞춘 것은 한식재단의 역할을 미르재단이 맡았기 때문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