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인체 유해성 놓고 ‘갑론을박’…GM미생물 포함도 찬반 공방
유전자변형식품(GMO)을 둘러싼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GM 작물이나 관련 식품들에 대한 안전성 여부는 물론이고, GMO를 어느 범위까지 봐야 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는 실정이다.
식품업체와 상당수 학자들은 “GMO가 인체에 위해하다는 가설은 검증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견지해오고 있지만 GMO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학자나 시민단체에서는 “안전성 여부를 검증하기 위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라고 맞서고 있다.
2012년 프랑스 칸대학의 질 에릭 세라리니 교수는 제초제 성분 ‘글리포세이트’에 내성을 가진 GM 옥수수를 실험용 쥐에게 2년간 먹인 결과 GM 옥수수를 먹이지 않은 쥐들보다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캐나다에서는 2011년 임산부의 혈액에서 해충을 죽이는 단백질(Bt단백질)의 독성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단백질은 일부 GMO에 함유돼 있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GMO를 섭취해도 위산에 의해 녹아 없어진다’며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영국 뉴캐슬대학 연구진은 GMO에 인위적으로 삽입한 유전자가 인체의 소장까지 그대로 전달되며 소장 내 미생물에도 전이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한 반론도 나와 있다. Bt단백질의 경우 양·염소 등 포유류와 인체에 이상반응을 일으킨 적이 없어 문제가 안된다는 주장이다. 세라리니 교수의 연구도 표본이 부족하다는 방법론상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학술지 게재가 취소되기도 했다. 그러나 ‘글리포세이트’ 내성 GMO의 경우 이를 개발한 글로벌 기업 몬산토의 안전성 입증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험용 쥐에게 문제의 GMO를 1회 먹였을 때 자료는 몬산토가 공개했지만 장기적인 섭취 결과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박지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간사는 “예컨대 유전자 변환을 한 종자와 변환 이전의 종자를 대조해 실험해야 정확한 실험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변환 이전 종자는 식품기업들이 소유권을 쥔 채 GM에 비판적인 연구자들에게 잘 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변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돌연변이가 인간이 상정하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근본적인 불안전성 지적도 꾸준히 제기된다.
GM의 안전성 여부 말고도 GMO 재배 시 사용하는 제초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제초제 내성 GMO를 재배할 경우 제초제 사용량이 줄어든다는 몬산토 등의 설명과는 달리 제초제 사용은 늘어났고 제초제에 내성을 보이는 ‘슈퍼 잡초’들도 생겨나고 있다. 잔류농약은 치매를 비롯한 각종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GMO의 범위도 논란을 부르고 있다.
GM 반대론자들은 GM 미생물을 사용하는 식품도 GMO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찬성론자들은 GMO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논리를 역이용해 “현대인이 먹는 옥수수나 고구마도 GM의 산물”이라며 “GM의 안전성이 입증된 셈”이라고 맞서고 있다. 김훈기 홍익대 교수는 “GMO에 대한 범위 설정이 명확하지 않아 GMO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설득력 없는 것으로 비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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