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공모에 응모했던 후보자 3명이 부적격 판정을 받아 사장 자리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4대강 사업에 참여했던 전적 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30일 수공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는 수공 임원추진위원회가 추천한 사장 후보인 권진봉 전 한국감정원장, 김계현 인하대 교수, 최병습 전 수공 수자원사업본부장의 사장 자격이 부적격하다고 판단했으며 이를 국토교통부에 통보했다.

수공은 지난 4월 최계운 전 사장이 사임해 신임 사장 공모를 진행했다. 3명의 후보자가 유력한 사장 후보로 떠올랐으나, 이들이 이명박 정부 때 수조원의 예산을 들여 진행한 4대강 사업에 핵심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4대강 사업으로 수공은 8조원의 빚을 지게됐는데, 부채의 원인을 제공한 이들에게 사장직을 맡길 수 없다는 것이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권진봉 후보는 2008년 3월~2010년 2월 국토해양부 건설수자원정책실장으로 4대강 사업을 진두지휘했으며, 최병습 후보는 수공 4대강 건설단장으로 부실한 보의 건설을 담당했다”고 지적했다. 또 김계현 후보에 대해서는 “2009~2012년 수공 비상임이사로 수공 부채 8조원의 부당함을 지적했다가 후에 이를 묵인한 전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당초 수공의 부채는 수공에서 스스로 갚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올해 예산안부터는 정부 예산으로도 부채 탕감을 진행하고 있다. 수공은 사장 재공모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