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온난화로 경작 가능한 지역 줄어




다음 세기로 접어들면 국산 인삼을 구경할 수 없을 수도 있다. 지구온난화로 2010년까지 전 국토의 84.1%였던 인삼 재배 가능지역이 2090년에는 5.1%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고온에 취약한 당귀, 천궁 등 주요 약용작물의 재배지역도 내륙 산간에 국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농촌진흥청은 주요 약용작물의 재배지 변동 예측 지도를 개발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25일 밝혔다. 예측 지도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약용작물의 수급물량 조절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개발됐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한국의 기후가 2100년에는 현재보다 5.7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농진청은 현재 품종과 재배양식, 재배 시스템을 유지하고 온실가스가 지금 추세로 배출될 것이란 전제하에 인삼, 당귀, 천궁 등 주요 약용작물의 재배면적 변화를 10년 단위로 예측했다.




대표적인 약용작물인 인삼은 1981~2010년에는 강원도 산간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재배가 가능했다. 그러나 2090년에는 되레 강원 및 일부 내륙 산간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약재이면서 쌈채소로도 쓰이는 당귀 역시 과거 30년간 재배 가능지역 면적이 국토의 56.6%에 달했으나 2090년에는 국토의 0.72%에 그쳐 아예 국산 당귀 생산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재배 가능지역 중 양질의 당귀를 수확할 수 있는 ‘재배 적지’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두통·빈혈 등에 효과가 좋은 천궁의 재배 가능면적도 국토의 71.2%(1981~2010년)에서 1.4%(2090년)로 줄었다. 이 역시 강원도 산간지방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농진청은 예측했다. 농진청은 자료를 바탕으로 고온 적응형 품종 육성, 고온 대응 재배기술, 기상재해 조기경보 시스템 등 기후변화 대응책을 적극 개발할 계획이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