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융·복합 신산업 ‘활력’…카카오와 M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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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3차원 공간정보’ 데이터를 민간 기업에 개방한다. 3차원 공간정보는 지도로 표현된 2차원의 지리정보에 건물과 지형의 높이를 첨가해 3차원 입체로 만든 것이다. 이로써 민간 업체에서는 3차원 지도 등을 더 정밀하게 제작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개방으로 ‘포켓몬 고’ 등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이용한 게임 등 융·복합 신산업 발전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20일 정보기술업체 카카오와 국가 공간정보 융·복합 활용을 포함한 공간정보산업 진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MOU에는 국토부가 보유한 3차원 공간정보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국토부가 3차원 공간정보 원본 데이터를 민간에 제공하는 것은 처음이다.

3차원 공간정보는 입체감이 있어 현실세계와 유사한 정보나 영상을 제공한다. 항공사진과 지도, 건물의 높이, 지형의 고도 등을 합쳐 만들어진다. 지도의 등고선이 실제 지형을 평면으로 옮긴 것이라면, 3차원 공간정보는 등고선을 화면이나 영상에 실제 지형처럼 불러온 것이다. 현재 이용되고 있는 3차원 차량 내비게이션이 3차원 공간정보를 이용한 것이다. 이에 비해 국토부의 3차원 공간정보가 훨씬 더 정교하다. 국토부가 가장 정밀한 지리정보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민간에서 구축한 3차원 공간정보는 높이를 100m 단위로 구분하는 데 반해 국토부 보유 정보는 5m 단위로 구분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해까지 전국 76개시의 3차원 공간정보를 구축했고, 올해 안으로 8개시의 정보를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서울시, 경기 수원시, 안산시는 시 전역의 정보가 구축돼 있으며, 구축 지역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그동안 국토부의 3차원 공간정보는 공간정보산업진흥원이 1차적으로 가공한 것을 민간이 이용해왔다. 민간·공공기관은 이를 바탕으로 산림정보, 방재시스템, 관광안내도 등을 제작해왔다. 국민안전처의 119소방통합관리시스템, 한국전력공사의 차세대전력관리시스템, 환경부의 국가환경지도가 3차원 공간정보를 이용한 사례다. 

그러나 국토부가 보유한 공간정보 원본 데이터는 보안 문제 때문에 공개되지 않았다. 산업계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이용한 신산업 발전을 위해 원본 데이터의 공개를 요구해왔다. 결국 국토부는 민간 기업·기관의 보안대책과 그들이 요구한 정보의 적정성을 검토한 뒤 MOU를 맺는 형태로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다만 개인에게는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카카오는 현재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에 3차원 공간정보를 적용한 3차원 지도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사용자가 거리 사진을 보고 목적지를 찾을 수 있게 한 로드뷰 서비스를 3차원 입체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 지도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 내비게이션도 3차원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현실을 통한 게임산업도 더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차, 무인기(드론) 관련 산업에서도 3차원 공간정보 응용이 가능하다. 산사태 피해 분석, 화재·홍수 대응시스템 등 재난·재해 대응시스템도 더욱 정교해질 것으로 국토부는 보고 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