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지난해 6만8000개 증가 불구 첫 직장 20% ‘1년 이하 계약직’
ㆍ여건 열악·비자발적 퇴직 늘어




첫 일자리를 얻은 청년 10명 중 2명은 1년 이하 단기 계약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청년 일자리가 지난해에만 6만8000개 증가하는 등 양적으로는 늘고 있지만, 절반 이상은 단순노무직·판매직 등 상대적으로 고용이 불안한 일자리에 쏠렸다.

1일 한국고용정보원의 ‘최근 청년 고용의 특징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청년층 첫 일자리 중 ‘1년 이하 기간 계약직’의 비율은 2006년 8.7%에서 지난해 20.7%로 늘었다. 단기 계약직 비율은 계속 높아지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뒤인 2009~2011년 20%를 돌파했다. 이후 2014년 19.6%로 다소 감소하는 듯했지만 지난해 다시 높아졌다.

지난해 1년간 늘어난 청년 일자리는 대부분 단순노무직·판매직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0대 청년 일자리는 1년 전보다 6만8000개 증가했는데, 단순노무직 일자리가 2만3000개, 판매직은 2만2000개 늘었다. 반면 농림어업 종사자는 6000명, 관리·사무직 일자리는 각각 3000개씩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에서 3만3000개, 숙박·음식점업에서 3만1000개,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에서 2만8000개가 늘었다.

일자리에 대한 청년들의 불만도 늘고 있다. 취업을 포기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청년들의 퇴직 사유 대부분은 ‘개인, 가족 관련 이유’였으나 그 비중은 2013년 70.0%에서 지난해 63.2%로 줄었다. 반면 ‘작업여건에 대한 불만족’으로 퇴직한 청년 비율은 같은 기간 12.0%에서 15.8%로 높아졌다. 직장폐업·조기퇴직·정리해고 등으로 ‘비자발적 퇴직’한 청년도 2013년 13.5%에서 지난해 15.3%로 늘었다.

박진희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팀장은 보고서에서 경제성장률 둔화로 인한 청년 채용 감소를 원인으로 들었다. 경기가 침체되면 기업들이 중·장년, 노년보다 청년층 일자리부터 줄인다는 것이다. 또 2011년 52.5%였던 경력직 신규 직원 구인율이 지난해 78.6%까지 오르는 등 기업들이 청년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향도 영향을 미쳤다. 

박 팀장은 “취업준비를 하는 청년층의 안정적인 구직활동을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며 “신규 학교 졸업 청년, (구직활동을 포기한) 니트족, 비진학 고졸 청년 등 청년 특성에 따른 취업 및 취업능력 제고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Posted by 윤승민